[코로나19]수도권 24일부터 2단계로 격상
22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유럽이나 미국처럼 통제가 어려운 상태로 빠질 수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중대본은 최근의 코로나19 3차 유행이 올 2, 3월 유행보다 훨씬 큰 규모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도권에 대해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를 시행한 지 사흘 만에 2단계 격상을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젊은층 위주로 코로나19가 퍼져 1, 2차 유행보다 심각한 대규모 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 수도권 20대 감염이 불안 요인
20일 서울의 신규 확진자는 156명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가장 많았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가 쏟아졌던 8월 26일의 154명을 넘어선 것이다. 확진자 1명이 감염시키는 인원을 나타내는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는 2주 전 1.1에서 지난주 1.6으로 높아졌다.
특히 카페, 학원 등 일상 생활공간에서 n차 확산이 일어나 ‘어디서나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키즈카페에선 이용자를 중심으로 가정, 유치원, 태권도장으로 감염이 확산돼 22일 8명이 추가 확진됐다. 19일 카페 사장과 직원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누적 확진자는 34명으로 늘었다. 수도권에선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 젊은층은 감염돼도 무증상이거나 경증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숨은 전파’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방대본에 따르면 22일 신규 확진자의 연령대를 보면 20대가 65명(19.7%)으로 가장 많다. 전날에는 20대에서 108명의 확진자가 나와 모든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100명을 넘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2차 유행 당시 하루 확진자 441명이 발생해 정점을 찍은 8월 27일엔 20대 환자가 52명이었다. 방대본 관계자는 “올 5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보다 20대 확진자가 더 많이 나오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했다.
○ 2단계 효과도 제한적 우려
카페에 대한 영업시간 제한 조치는 범위가 더 넓어졌다. 과거 2.5단계 땐 스타벅스 등 프랜차이즈형 커피 전문점에 한해 영업시간에 관계없이 포장·배달 판매만 허용했는데 이번 2단계 조치에선 프랜차이즈 전문점뿐 아니라 동네 커피숍 등 모든 카페에 대해 같은 수준의 조치가 적용된다.
김상운 sukim@donga.com·강동웅·박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