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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vs 호건, ‘한국산 코로나 검사키트’ 놓고 또 설전

입력 | 2020-11-23 08:57:00

래리 호건 미국 매릴랜드 주지사는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코로나19 진단검사 키트 구입 문제와 관련해 자신을 비난하자 “당신이 일을 제대로 했더라면 주지사들이 검사키트를 구하러 다니니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호건 트위터 캡처) ©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22일(현지시간) 트위터로 한바탕 설전을 치렀다.

매릴랜드주가 구매한 한국산 코로나19 진단검사 키트에서 결함이 발견됐다는 언론보도를 놓고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반트럼프 영웅 호건 주지사가 한국으로부터 결함 있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들여오는 데 돈을 썼다’는 제목의 극우 성향매체 브레이트바트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름만 공화당원(RINO·Repuiblican In Name Only)인 이 사람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호건은 그가 큰돈을 쓴 진단키트 만큼이나 나쁘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유한 해당 기사는 ‘호건 주지사가 지난 4월 한국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 키트를 들여왔으나 결함이 발견돼 사용하지 않았고, 이후 추가 비용을 내고 해당 키트를 교체했다’는 최근 워싱턴포스트(WP) 보도 내용 등을 인용한 것이다.

그러자 호건 주지사도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만약 당신이 제대로 일했더라면 미국의 주지사들이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우리 매릴랜드가 한 것처럼 스스로 검사키트를 구하러 다니지 않았을 것”이라며 “골프나 그만 치고 (대통령선거 결과를) 인정하라”고 직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 실시된 대선 개표결과에서 재선에 필요한 전국 선거인단 과반(총 538명 중 270명 이상)을 확보하지 못해 사실상 낙선했음에도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호건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집권 공화당 소속이나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에 앞서 호건 주지사는 올 4월 미국의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됐을 당시 한국계인 부인 유미 호건(김유미)씨의 도움으로 한국 업체들과 협상을 벌여 랩지노믹스가 생산한 코로나19 진단키트 ‘랩건’ 50만개를 946만달러(약 105억원)를 주고 미국으로 공수해갔다.

그러나 WP는 지난 20일 ‘이들 검사키트에서 결함이 발견됨에 따라 매릴랜드주가 250만달러(약 27억원)를 더 주고 키트를 전량 교체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호건 주지사는 WP 보도 당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검사키트에 결함이 있었던 게 아니라, 식품의약국(FDA)이 키트 사용 승인 기준을 바꾸는 바람에 거기에 맞게 검사결과가 더 신속하게 나오는 제품으로 교환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