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형기업
윤호중 대표이사
아기 돌에 쓸 금반지 3.75g(1돈)을 만들려면 원석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지하 광산에서 금광석 2∼8t을 캐야 돌반지 하나 만들 수 있는 금을 얻을 수 있다. 더군다나 금을 추출한 뒤 나머지는 모두 광산 폐기물로 남아 환경을 오염시킨다. 해마다 세계적으로 버려지는 쓰레기는 몇십억 t이나 된다. 이런 환경오염을 두고만 볼 수 없어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첨단 신기술이 잇따라 개발되고 폐기물에서 자원을 걸러내 재활용하는 기술도 날로 발전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도시광산(Urban Mine)’이다.
태형기업(대표이사 윤호중)은 대한민국 대표 종합재활용 기업으로 최근 도시광산사업에 뛰어들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태형기업 윤호중 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과 금속 및 광물자원의 가격 하락으로 위기를 맞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도시광산사업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 쓰다 버린 PCB(인쇄회로기판), 휴대전화 등을 재활용해 구리, 금, 은 같은 금속을 뽑아내는 리사이클링을 넘어 업사이클링 방식의 자원순환을 통해 경제성과 환경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성과를 내고 있다.
원재료 확보의 어려움과 자원 유출 등의 문제도 있다. 현재 국내에는 폐전자제품의 회수가 취약할뿐더러 전문적인 회수업체가 없어 원재료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는 “정부의 다방면의 홍보와 지원으로 도시광산이라는 사업에 대한 인식이 예전보다는 좋아졌다”며 “다만 복잡한 인허가와 절차들로 인해 도시광산산업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해 정부 차원에서 아낌없는 지원과 육성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현재 일본보다 인식이 뒤처지고 업계의 규모가 작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지만 최선을 다해 순도 높고 좋은 품질의 결과물을 만들어 K-도시광산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