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7개 외교 일정 소화…대부분 심야 진행 올해 첫 연차 소진에 티타임과 수보회의 취소 지난해 병가 소진 0%…연차 일수 21→22일로 올해 연차 소진율 취임 후 최저치 기록할 듯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심야에 진행됐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모두 마친 후 23일 연차를 소진키로 했다. 올해 들어 첫 번째 연차 사용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오늘 새벽 1시께 정상외교 일정을 마무리한 뒤 하루 연가를 쓰기로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관저에 머물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당초 예정됐던 대통령 주재 티타임과 수석·보좌관회의는 모두 취소됐다.
문 대통령은 22일 밤 10시부터 이날 새벽 2시까지 G20 화상정상회의 제2세션과 정상선언문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 21일에도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G20 화상정상회의 제1세션과 부대행사 일정을, 20일에는 밤 11시52분까지 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연이은 심야 외교로 인한 피로를 풀기 위해 이날 하루 휴식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마친 뒤 하루 연차를 낸 바 있다.
강 대변인은 “2주간 아세안 관련 4개 정상회의와 G20·APEC 정상회의 등 모두 7개 정상 외교 일정을 진행했다”며 “2주간 매주 금요일부터 정상회의가 8번 열렸는데 대부분 심야시간대에 시작해 새벽 1시 전후로 끝나는 일정들이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정권 출범 이후 참모진들에게 연차 70% 이상을 사용할 것을 장려해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국가공무원법 복무 규정 15조에 따라 대통령의 연가 일수는 올해 22일인데 지금까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병가를 하루도 사용하지 않으면서, 21일이었던 한해 연가 일수가 올해는 하루 더 증가해 22일로 됐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 따라 청와대는 대통령의 공개 일정 횟수를 줄이며 업무 피로도를 최소화하는 데 신경을 써왔다.
문 대통령의 올해 연차 소진율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의 지난해 연차 소진율은 23.8%였다. 2017년과 2018년엔 57.1%로 동률을 기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