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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택배기사 고충 던다”…우체국 소포상자에 ‘구멍 손잡이’ 생긴다

입력 | 2020-11-23 11:14:00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우정사업본부는 23일부터 우체국(수도권·강원부터)에서 구멍 손잡이가 있는 소포상자(7㎏ 이상)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우본 제공) 2020.11.23/뉴스1


7㎏ 이상 우체국 소포상자에 ‘구멍 손잡이’가 만들어져 들기 쉽고 옮기기 편해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우정사업본부는 23일부터 구멍 손잡이가 있는 우체국 소포상자를 판매한다. 소포상자 수요가 많은 수도권 및 강원지역 우체국에서 먼저 판매하고 내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구멍 손잡이 소포상자는 비대면 경제활동으로 택배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집배원, 택배기사, 분류작업자 등 관련 업종 노동자들의 고충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부·여당은 특수고용노동자 등 기존 제도의 사각지대를 확실히 줄여나가기 위해 열악한 노동자들의 근로실태 점검 및 지속가능한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구멍 손잡이 소포상자를 판매하는 서울중앙우체국에는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소확행위원회 신동근 위원장, 이수진 총괄간사, 이용빈 의원, 박성민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또 구본기 생활경제 연구소장,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박종석 우정사업본부장, 이동호 우정노조위원장이 자리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이날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22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행사에 함께 하지 못했다.

우체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소포상자는 총 6종으로, 구멍 손잡이는 7㎏ 이상 고중량 소포에 사용하는 5호 소포상자에 만들었다. 재질도 원지배합을 강화해 고중량 적재에도 파손되지 않도록 내구성을 보강했다.

소포우편물은 접수에서 배달까지 평균 10번 정도 작업이 이뤄진다. 무거운 상자는 들기가 어렵고 장갑을 끼고 옮기면 미끄러지기도 해 작업이 어려웠지만 구멍 손잡이로 이같은 고충이 덜릴 것이란 기대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서 발표한 ‘마트 노동자 근골격계 질환 실태조사’에 따르면 상자에 손잡이를 만들 경우, 중량물 하중의 10% 이상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우체국에서 판매한 7㎏이상 물품에 사용한 소포상자는 370만개이다.

최 장관은 이날 서울중앙우체국에서 구멍 손잡이 소포상자를 들고 옮기는 등 소포상자 개선을 직접 체험했다.

최 장관은 “택배노동의 수고를 덜어주고 싶은 마음에서 착안한 이번 우체국 소포상자가 모범사례가 되면 좋겠다”며 “정부기업인 우체국에서 선도적으로 도입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유통, 물류 현장 전반에 확산돼 여러 종사원의 고충이 조금이라도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