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코로나 백신으로 소비 급증하면 美 물가 상승 가능성”

입력 | 2020-11-23 13:46:00

모건스탠리, 내년 4월 PCE 2.4% 전망
골드만삭스는 인플레이션 억제 예상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 이후 미국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촉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 활동 정상화에 따라 소비가 급증해서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경제학자는 코로나19 백신으로 사람들이 다시 여행, 외식 등에 돈을 써 미국의 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간 물가상승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치 2%를 줄곧 밑돌아왔다.

대형 금융사들은 연준이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상승을 내다보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9월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4월 PCE 물가지수가 2.4%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8월 1.7%까지 하락했다가 11월 2.0%로 오른다고 봤다. 또 2022년 1월에는 2.1%로 상승해 이 흐름을 이어가다가 6월 2.2%, 12월 2.3%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 엘런 젠트너는 “우리는 내년 경제 성장을 낙관하고 있다. 그중 일부는 서비스에 대한 억눌린 수요(의 분출)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젠트너는 2022년 내내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에 도달하거나 이를 웃돌 것으로 분석했다.

일부 경제학자는 특히 내년 봄 한두달 동안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가격 변동을 산출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1차 코로나19 파동으로 물가 상승이 억제됐던 3~4월과 비교하면 기저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연준은 이 같은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에 반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물가가 올라도 현재 제로(0) 수준인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8월 연준은 물가가 목표치에 미달했던 기간을 고려해 일정 기간 2%를 다소 넘어서더라도,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에 선제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플레이션이 심화하지 않으리라는 반대 의견도 있다. 스펜서 힐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4년까지는 노동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때까지 인플레이션이 억제되리라고 봤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도 앞으로 몇년 동안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목표치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지난달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