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진중권 “최성해, 조국에게 사이다 뇌물? 사건의 전모는…”

입력 | 2020-11-23 14:44:00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3년 전 받은 탄산음료를 근거로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이 자신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그 음료는 조 전 장관이 아니라 그의 아들에게 최 전 총장이 보낸 것이었다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전했다.

진 전 교수는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랜만에 (최성해 전) 총장하고 전화했다”며 “‘아, 왜 쓸 데 없는 걸 보내셨어요?’라고 했더니, 그게 ‘조국이 아니라 그 아들에게 보낸 거’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전 총장이 음료수를 보내게 된 과정을 전했다.

진 전 교수는 “식사를 하는데 그 애(조 전 장관의 아들)가 지역의 천연탄산음료 맛을 보더니 맛이 있다며 ‘왜 이런 걸 서울에선 안 팔지?’라고 하더란다”며 “그래서 한 박스 구해 차에 싣고 다니다가 서울에서 정경심 교수 만난 김에 아들 갖다 주라고 넘겨줬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얼마 후 그 아이한테 맛있게 잘 마시고 있다고 전화까지 왔었다더라”며 “실제론 안 마시고 인사치레로 한 말인가 보다. ‘한 박스 더 줄까?’라고 했더니 ‘서울에서도 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사양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게 사이다 뇌물(?) 미수 사건의 전모”라고 말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3년 전 최 전 총장이 보낸 음료수 사진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은 최 전 총장이 아내인 정겸심 동양대 교수의 재판에서 불리한 증언을 하고 있는 건 자신이 최 전 총장의 호의를 거절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내가 2017년 민정수석비서관이 된 후 최 총장이 내 아들이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보내준 음료”라며 “내가 민정수석비서관 취임 이전까지 최 총장은 나의 가족에게 이례적인 호의를 베풀었다”고 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은 “그런데 이상의 거절이 있은 후 (최 전 총장의) 태도가 돌변했다”며 “최 총장님, 제가 모욕감을 드렸나”라고 물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