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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카모스타트’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가속… “감기처럼 관리하는 의약품으로 개발”

입력 | 2020-11-23 15:17:00

‘호이스타정’ 임상 2상 환자 모집 완료
연내 임상 결과 확보… 내년 1월 출시 목표
감기처럼 초기에 증상 잡는 1차 치료제로 개발
글로벌 임상 추진 병행
바이러스가 세포에 달라붙는 현상 억제하는 기전



대웅제약 호이스타정


대웅제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호이스타정(주요 성분명 카모스타트 메실레이트) 임상 2상 시험을 위한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임상은 경증 또는 중등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대웅제약이 국내에서 승인 받은 임상 2상 시험 9건 중 가장 먼저 시험대상자 모집을 완료했다.

호이스타정 임상 2상 연구 총 책임자인 오명돈 서울대학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다시 시작된 시점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환자 등록에 협조해 준 연구자들에게 격려를 보낸다”며 “호이스타정의 임상을 빠르게 진행해 세계 최초로 환자들에게 경구용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를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진 대웅제약 개발본부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임상 진행이 탄력 받고 있다”며 “연내 임상 결과가 확보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1월 긴급사용승인을 목표로 정부 당국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 몸에 침투한 후 사람 몸 안에서 증식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 사람 세포에 부착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호이스타정 주성분인 카모스타트는 이 부착과정을 방해해 바이러스 증상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해당 기전을 바탕으로 호이스타정을 코로나19 양성 환자에게 가능한 빠르게 투여 시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밀접접촉자나 증상의심자, 자가격리자에게 투여 시 바이러스 세포 침입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괴팅겐라이프니츠영장류연구소가 국제 학술지 ‘셀(Cell)’을 통해 발표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카모스타트는 50%의 세포가 감염 억제되는 농도가 1마이크로몰(uM) 이하다. 램데시비르 등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다른 약물에 비해 수십 배에서 수백 배가량 낮은 농도에서 바이러스의 세포 감염을 억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호이스타정은 이미 췌장염 환자들에게 10여 년간 처방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된 의약품”이라며 “코로나19의 ‘타미플루’에 해당하는 약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상이 의심되거나 초기 양성 환자들이 가장 빨리 투약할 수 있는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할 것”이라며 “호이스타정 처방을 통해 확진자가 경증에서 질병을 종료하고 예방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도록 코로나19를 ‘감기’처럼 관리할 수 있는 치료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웅제약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한국원자력의학원과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호이스타정 글로벌 임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2상 임상 결과를 토대로 해외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식약처,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교부 등 정부기관 및 해외 당국과 적극 협업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