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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당연하게 여겼던 공연·무대, 소중하고 절실”

입력 | 2020-11-23 15:44:00

앨범 '핏어팻' 발매 기념, 21~22일 온라인 콘서트




“데뷔한 지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공연과 무대들이, 참 소중하고 절실하다는 것을 이번에 더더욱 몸소 느꼈던 것 같아요.”

가수 겸 뮤지컬스타 김준수(XIA)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이렇게 말했다. 김준수는 21~22일 온라인 콘서트 ‘2020 시아 온라인 콘서트 핏 어 팻(XIA ONLINE CONCERT Pit A Pat)’을 펼치며 비대면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160분간 흔들림 없는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고, 댓글 등으로 팬들과 실시간 소통했지만 마주보고 공연하는 것에 대한 그리움을 한껏 드러냈다. 마땅히 오프라인에서 치러져야 했을 콘서트였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대신했다.

김준수는 온라인 콘서트 마지막 날인 22일 공연에서 “우리가 함께 웃고 노래하며 즐기던 그 시절들이 제가 가수로서 존재하는 이유임을 뼈져리게 느끼는 한 해가 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다고 들었는데, 저를 비롯해 모두가 이러한 시국 속에는 더더욱 방역을 준수하고 위생에도 철저히 신경 써 많은 곳에서 직접 마주 보고 공연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찾아오길 바란다”며 소망했다.

약 4년 만인 최근 발매한 앨범 ‘핏 어 팻’을 갖고 사실 올해 연말에 세계 각지에 있는 팬들을 찾아가려는 계획을 오래 전부터 세웠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새 앨범을 준비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발매 직전까지 고민했다.

김준수는 “그럼에도 앨범을 발매하기로 마음을 먹었던 이유는 여러분들께 ‘응원’을 전하고 싶었던 마음이 커서”라고 강조했다.

내로라하는 가창력과 춤 실력을 자랑하는 김준수는 온라인 공연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EMK뮤지컬컴퍼니가 브이 라이브에서 스트리밍한 뮤지컬 ‘모차르트!’ 유료 온라인 공연을 통해 저마다의 관람 공간을 공연장으로 탈바꿈시키는 묘를 발휘했다.

이번 단독콘서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첫 곡 ‘타란텔라그라(Tarantallegra)’를 선봉으로 ‘엑스 송(X Song)’, ‘턴 잇 업(Turn it up)’ 등 화끈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댄스곡들로 무대를 달궜다. ‘꼭 어제’, ‘사랑은 눈꽃처럼’과 같은 발라드 곡은 따듯함을 선사했다.

특히 김준수가 온라인 콘서트만을 위해 새롭게 편곡해 처음 선을 보인 ‘언커미티드(UNCOMMITTED)’ 리믹스 버전 또한 눈길을 끌었다. 최근 발매된 웹툰 ‘바른연애 길잡이’ OST ‘사랑하고 싶지 않아’도 들려줬다. 새 앨범의 강렬한 댄스 타이틀곡 ‘핏 어 팻’으로는 밝은 에너지를 전파했다. 팬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 타임’을 온라인에서도 이어갔다.

공연이 막바지에 다다르자 김준수는 “온라인 콘서트를 통해 여러분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참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함께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며 음악을 즐길 수 없다는 것이 참 아쉽다. 그래도 지금 콘서트를 시청하고 있는 각각의 장소에서 저의 무대를 온전히 즐겨줬으면 하고, 우리가 함께 같은 공간에서 공연을 즐기고 느꼈던 그 때로 다시 돌아오기를 빌어본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지막 무대를 선보인 뒤 김준수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실시간 채팅창에는 그의 이름이 한국어는 물론, 일본어, 영어 등 각국의 언어로 가득히 올라오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김준수는 앙코르 곡 ‘사쿠란보’로 마지막 선물을 선사했다.

김준수는 자신의 연말 브랜드 공연인 ‘발라드&뮤지컬 콘서트’도 12월에 예정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