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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뒤로 펼쳐진 TV에…‘K-회담장’에 쏠린 정상들 관심

입력 | 2020-11-23 17:17:00

"정상회의장 보고 각국서 노하우 알려 달라 요청"
靑, 6월 부터 정상회담장 지속 보완·발전시켜 완성
전면과 후면 LED 배치해 정상들 모습 실시간 중계
의장국 국기색 맞춰 조명 신경…사우디 측 "놀라워"




문재인 대통령이 2주간의 다자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가운데, 대통령 뒤로 비친 화려한 정상회담장에 대한 전 세계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때 화려했던 우리 정상회의장을 보고 각국에서 러브콜이 오고 있다”며 “회의장에 대한 노하우를 가르쳐 달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다자외교 일정들이 모두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특별화상정상회의(3월), 아세안+3 화상정상회의(4월), 한·유럽연합(EU) 화상정상회담(6월)과 이달 가졌던 7개의 다자외교 일정들을 포함하면 문 대통령은 올해만 총 10번 이상의 화상 정상회의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과 4월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모니터 3대과 웹캠을 이용해 화상정상회의에 참석했었다.

그러나 화소와 화질이 떨어지면서 지난 6월 한·EU 화상정상회담에서부터는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 별도의 조립식 정상회담장 세트를 따로 마련했다.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을 고려해 앞으로 있을 비대면 정상회담에서 활용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특히 비대면 회의가 대면 회의에 비해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측면을 고려해 청와대는 영상과 오디오 등에 각별히 신경썼다. 간이식 회의장에 카메라가 움직일 수 있는 레일을 따로 설치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한·EU 정상회담장을 뼈대로 지속 보완·발전시킨 결과 지난 15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 마련된 별도의 RCEP 정상회담장은 실제 회담장과 같이 흡사하게 꾸려지면서 정상들의 시선을 끌었다고 한다.

문 대통령 전면과 후면의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에는 정상들의 모습이 실시간 바뀌며 보여졌다. 20개 넘는 회원국 정상들의 얼굴을 다 담기 위해 청와대는 3개로 나뉘어진 후면 LED 화면에 정상들의 얼굴을 영상 편집해 송출했다.

문 대통령 전면 LED 화면에는 필요한 자료와 합의문 등의 문서들이 실시간 띄어졌다.

또 회담장 안에 카메라 5대를 배치해 정상회담장 안 모습이 상세히 상대 회원국들에게 보여졌다.

문 대통령이 RCEP 정상회의에서 의제발언에 나서자 LG롤러블 TV가 스르르 올라오면서 대통령 뒤를 채웠다. TV 화면에는 정상회의 로고가 띄워졌다. 당시 이를 바라보던 정상들이 상당히 놀라워했다는 전언이다.

청와대는 아울러 조명에도 각별히 신경썼다. 21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열린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고려해 사우디 국기색인 초록색 조명으로 정상회담장을 채웠다. 또 12일 아세안 정상회의 때는 의장국 베트남 국기 색을 고려해 붉은색으로 맞췄다.

청와대에 따르면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G20 셰르파 협의(실무 협의체)를 통해 “사우디 장관과 고위급 인사 모두 한국의 화상회담장에 매우 인상 깊었다”며 “놀랍다, 대단했다”고 감탄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 양 옆으로 배석한 수행원들 사이에는 코로나19 방역을 고려한 투명 간막이가 설치됐다. 방역과 영상 기술을 모두 갖춘 ‘K-정상회담장’이라는 호평이 회원국들 사이에서 쏟아져 나왔다는 후문이다.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회담장 구성에 다들 놀라워하고,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서 앞으로 또 예정된 화상정상회의에 우리의 시스템이 참고할만한 하다는 점을 인정받아 다행이었다”고 돌이켰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