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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짱영업’ 코스트코코리아, 1년 순익 2배 넘는 2300억 美본사에 배당

입력 | 2020-11-23 18:17:00


창고형 할인점을 운영하는 미국계 유통기업 코스트코코리아가 2300억 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한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코스트코 본사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어 배당금은 전액 미국 본사로 가게 된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코리아는 주당 약 87원의 현금 배당을 통해 2300억 원을 미국 본사에 배당할 예정이다. 이는 코스트코코리아가 2019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에 거둔 순이익 1055억 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1조 원 넘게 쌓아놓고 있던 이익잉여금까지 이번 배당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은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 3분기(7~9월) 코스트코 본사 주식 13억 달러(약 1조4560억 원)를 전량 처분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후 코스트코 본사는 이달 16일 주당 10달러, 총 44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특별배당을 발표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 배당에 한국지사의 배당금이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글로벌 법인 중에서도 수익성이 가장 좋은 곳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019회계연도 전년 대비 8.4% 늘어난 매출 4조5229억 원과 6.2% 늘어는 영업이익 1429억 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코스트코코리아가 2017년 송도점, 지난해 하남점을 개장하며 주변 상인과의 협상 의무를 어기고 과태료를 납부한 채 배짱영업을 하는 등 국내법을 준수하지 않은 채 국내 재투자가 아닌 대규모 배당을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스트코코리아 관계자는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황태호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