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3차 대유행이 시작된 가운데 올 겨울은 평년보다 춥고 특히 기습한파가 잦을 것으로 전망됐다. 날이 추워지면서 북반구 국가들에 코로나19가 급증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에도 추운 겨울 날씨가 코로나19 확산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기상 전망’에 따르면 올 겨울(12월~내년 2월)은 지난해보다 추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평년보다 2.5도 가량 기온이 높았던 지난해 겨울과 달리 올해는 북쪽 찬 공기의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날이 많아 추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월 별로 보면 특히 12월이 평년보다 추울 전망이다. 12월 전반에는 기온이 평년(1~2월)과 비슷하겠지만,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는 날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후반에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기온이 낮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1월과 2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날씨가 추운 북반구 국가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이 일어나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2일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13만6627명을 기록했다. 영국 독일 등 유럽 각국은 이달 들어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고치를 찍자 봉쇄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한편 추운 날씨가 코로나19를 부채질하는 경향성은 대체로 분명한 반면 날씨가 따듯해진다고 해서 코로나19가 사그라드는 것은 아니다. 여름으로 접어드는 남반구 국가들의 상황을 보면 천차만별이다. 뉴질랜드는 성공적인 방역으로 누적 확진자 2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 3위인 브라질은 꾸준히 하루 3만 명 내외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이는 각 나라가 다른 방역정책을 펼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상 조건이 같더라도 각 나라의 방역정책에 따라 유행의 정도가 다를 수 있다”면서 “기상 조건을 바꿀 수 없다면 사회적 거리두기처럼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방역부터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사지원기자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