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지킨 1세대중 마지막 생존자

경남 사천시에서 태어난 고인은 8세 때 징용된 아버지를 따라 일본에 왔다. 18세에 일본인과 결혼한 강 할머니는 1944년 교토부 우지시 우토로 마을로 이주했다.
우토로 마을은 일제강점기 일본이 군사비행장 건설을 위해 강제 동원한 조선인 1300명이 모여 살며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당시 상하수도 시설도 없고 비만 오면 침수되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동포들은 우리말과 문화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고인의 장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고려해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다만 사십구재 동안 할머니가 머물던 집에 빈소를 마련해 한국에서도 헌화와 조문을 받을 계획이다. 발인은 24일.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