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리듬게임’ 직접 해보니
블랙핑크 레드벨벳 소녀시대 등 아이돌 스타 히트곡으로 구성
댄스 기반으로 춤추는 느낌 선사
케이팝 리듬게임 ‘슈퍼스타 JYPNATION’은 걸그룹 트와이스가 히트곡 ‘Likey’를 부르며 춤추는 영상을 본떠 만들었다. 달콤소프트 제공
17일 서울 서초구 달콤소프트를 찾아 체험해 본 케이팝 리듬 게임 ‘슈퍼스타 YG’는 이처럼 실제 케이팝 가수들의 콘서트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음악에 맞춰 스마트폰을 터치하고 있자니 어느새 어깨를 들썩일 정도로 흥이 올랐다. 곁에서 지켜보던 중년의 사진 기자 선배마저 “한번 해보고 싶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케이팝 가수들의 노래를 기반으로 한 ‘케이팝 리듬 게임’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건 게임사 달콤소프트가 여러 소속사와 손을 잡고 만든 ‘슈퍼스타’ 시리즈다. 레드벨벳, 엑소, 소녀시대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의 노래로 만든 ‘슈퍼스타 SMTOWN’은 앱 장터 구글플레이에서 다운로드 수가 500만 회 이상이다.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17일 동아일보 이호재 기자가 리듬게임 ‘슈퍼스타 YG’ 중 블랙핑크의 ‘불장난’ 리듬을 즐기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이른바 ‘팬심’을 만족시키는 장치들도 케이팝 리듬 게임에 빠져들게 하는 요소다. 가수들이 직접 쓴 글씨가 게임에 들어가 있고, 노트를 잘못 눌렀을 땐 이를 위로하는 가수들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목표 점수를 달성하면 가수의 사진이 담긴 카드를 주며 보상하기 때문에 게임 내에서 ‘덕질’(마니아 활동)에 빠지기도 한다. 달콤소프트 관계자는 “아티스트와 팬을 더 가깝게 연결하는 것이 게임 개발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했다.
케이팝 리듬 게임이 음악과 게임 시장의 수요를 모두 만족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게임사 입장에선 인기 가수들의 흥겨운 노래가 리듬 게임의 성공을 보장한다는 장점이 있다. 소속사는 가수들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수익을 다각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FN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리듬 게임을 반복해서 하다가 가수의 노래 가사를 줄줄 외우고 팬이 된 게이머들이 다수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아티스트와 팬이 직접 대면하는 이벤트를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게임은 국내외 케이팝 팬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