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일교차 크고 추운 겨울 많이 발생… 안면-팔다리 마비 등 전조 증상 치료 늦으면 장애 남거나 죽기도 올바른 대처법 알린 ‘FAST캠페인’ 유명인-일반인 등 참여 줄이어
김원묵 기념 봉생병원 신경외과 채길성 과장(왼쪽)이 코미디언 이성희씨에게 뇌졸중 환자의 최신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동영상 캡처
12월∼이듬해 1월 뇌졸중 최다 발생
뇌졸중은 요즘과 같이 일교차가 크고, 기온이 낮아지는 계절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2019년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10년간 심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월별 사망자 수는 날씨가 추워지는 10월부터 급증, 12월과 이듬해 1월 정점을 이룬다. 특히 2009∼2018년 기준 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2월 2만2530명, 1월 2만3630명으로 가장 많았다. 기온이 내려가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이 많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재적 시술도 널리 활용
뇌졸중은 ‘시간 싸움’이다. 즉, 조기 치료 여부가 사망률과 후유증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급성으로 발생한 뇌경색의 경우, 발생 4시간 반 이내에 내원하면 막힌 혈관을 뚫는 정맥 내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맥 내 혈전용해술은 혈전용해제가 혈관 속에서 작용하고 효과를 지속하는 시간이 짧아 혈전의 양이 많거나, 큰 혈관이 막혀 있는 경우에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최근 막힌 동맥 부위에 직접 그물망 형태의 스텐트 또는 도관형 카테터를 삽입해 물리적으로 혈전을 제거하는 ‘중재적 시술(혈관 내 시술)’이 주목받고 있다. 수술 부위의 시야 확보가 필요한 외과적 수술과 달리 중재적 시술은 최소 침습적으로 혈관을 통해 치료하기 때문에 환자의 신체적 부담이 덜하다.
중재적 시술은 지난 2015년 발표된 5개의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해 이후 증상 발생 6시간 이내 내원한 환자에 중재적 시술을 시행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현재는 증상 발생 뒤 6∼24시간 사이의 일부 환자에서도 중재적 시술을 이용해 치료가 가능해져 치료 적용 가능 시간이 증가됐다.
SNS 통한 FAST 캠페인 참여 활발
지난달 29일 세계 뇌졸중의 날을 맞아 진행한 ‘뇌졸중 FAST를 기억하세요!’ 캠페인이 각계각층에서 이어진 활발한 참여로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캠페인은 뇌졸중의 전조 증상과 올바른 대처법을 알리기 위해 캠페인 공식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에서 진행됐다. 약 3주 동안 의료진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과 일반인의 참여가 활발하게 이어졌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FAST 캠페인과 관련한 게시물을 1만2000명 이상이 봤고, #FAST캠페인’ ‘#뇌졸중FAST를기억하세요’와 같은 해시태그도 500개 이상의 게시물을 통해 노출됐다. 게시물을 보고 “덕분에 뇌졸중 전조 증상에 대해 잘 알게 됐다”,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하며 알려드리겠다” 등의 댓글을 다는 사람도 많았다.
약 300명에 달하는 일반인 참여자가 FAST 캠페인에 동참했다. 보드, 스케치북 등에 FAST를 알리는 문구를 쓰는 것뿐만 아니라 낙엽, 곡물, 신체 등으로 FAST 글자를 표현하는 등 참신한 아이디어가 발휘돼 재미를 선사했다. 또, 부모님, 자녀 등 가족과 함께하는 영상 참여를 통해,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평소 뇌졸중의 전조 증상을 잘 살펴보라는 캠페인 메시지가 효과적으로 전달됐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