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직원 1명씩 2명 사망
전 임원 재직 시 직원들과 사이 안 좋아

대구의 새마을금고 직원 2명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전 임원이 범행 직후 독극물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대구소방안전본부과 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께 동구 신암동의 새마을금고에서 전 임원 A(60대)씨가 근무 중이던 직원 B(40대)씨 등 2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B씨와 C(39·여)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 머물러 있던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특히 경찰은 A씨가 재직 당시 직원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점 등으로 미뤄 원한 관계에 의한 범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씨의 병원치료가 마무리되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사건이 발생한 이 새마을금고에는 평소 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에는 직원 4명이 근무 중이었으며 다행히 손님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새마을금고 인근 주민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70대 주민은 “남자 직원이 가슴과 등 쪽에서 피를 흘리며 ‘사람살려’고 외치며 새마을금고에서 뛰쳐 나왔다”며 “이후 새마을금고 입구에서 10여m 떨어진 화단 쪽에 쓰러졌다. 이후 경찰차 5대가 출동해 범인을 잡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60대)은 “남성이 피를 흘리며 쓰러지자 주위 가게에 있던 사람들이 뛰쳐나와 휴지 등으로 피를 닦아 내기도 했다”며 “조용한 동네에서 갑자기 무슨일이 벌어진 건지 얼떨떨하다”고 했다.
[대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