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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 극단선택’ 에브리타임 악플사건…작성자 찾았다

입력 | 2020-11-24 15:30:00

우울증 앓던 여대생, 커뮤니티에 글
일부 악성 댓글…"조용히 죽어라" 등
지난달 8일 자택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 에브리타임 압수수색 영장 집행




 경찰이 대학 내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우울증을 호소하는 여대생 게시물에 악성 댓글(악플)을 단 작성자를 찾아 검찰에 넘긴 것으로 24일 파악됐다. 이 여대생은 이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서울 혜화경찰서는 에브리타임 이용자 A씨를 모욕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통해 유족 측이 고소한 악성 댓글 작성자 1명의 신원을 특정했다”고 전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평소 우울증을 앓았던 여대생 B씨는 지난해부터 심적 위안을 얻기 위해 에브리타임에 수차례 글을 올렸다.

그런데 일부 이용자들이 게시물을 향해 “티 내지 말고 조용히 죽어라”, “죽고 싶다는 말만 하고 못 죽네” 등의 악성 댓글들을 단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극단적 선택을 해 지난달 8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B씨가 남긴 유서에는 악성 댓글을 단 이들을 엄벌에 처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 사망 이후 유족 측은 악성 댓글이 사망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악성 댓글을 단 이용자 1명에 대해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은 지난달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 10일 B씨가 올린 글에 악성 댓글을 단 작성자를 파악하기 위해 에브리타임 측에 서버 자료 등을 요청해 전달 받는 등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정신적 고통 등 주변에 말하기 어려워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자살예방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