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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에도 뜨거웠던 ‘지스타’… 나흘간 91만명 ‘온라인 관람’

입력 | 2020-11-25 03:00:00

[카&테크]국내 최대 게임축제 지스타 2020 폐막




22일 ‘지스타 2020 게임 코스프레 어워즈’ 행사에서 게임 속 캐릭터를 따라 분장한 참가자들에게 시상하고 있다. 총 12개 팀이 참가했으며 게임 ‘다크 소울 3’ 캐릭터들을 분장한 팀(왼쪽에서 세 번째, 네 번째)이 1위를 수상했다. 지스타조직위원회 제공

‘ㅉㅉㅉㅉㅉ(짝짝짝짝짝)….’

국내 최대 게임 축제 지스타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22일 폐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사상 최초로 일반 관람객 없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개막식에는 쌍지읒(ㅉ)으로 시작하는 초성 물결이 일었다. 누리꾼들이 현장에서 보낼 박수갈채를 실시간 채팅창에 메시지로 대신한 것이다.

매년 2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던 예년과 달리 현장 분위기는 사뭇 차분해 보였으나 온라인 참관객의 열기는 예년 못지않게 뜨거웠다.

24일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행사 기간 동안 생중계를 했던 영상 플랫폼 ‘트위치’의 지스타TV 계정에서 지스타 본행사와 e스포츠 방송의 누적 시청뷰는 157만3805뷰에 달했다. 중복 방문을 제외한 고유 시청자 수는 누적 91만88명이나 됐다. 역대 최다 관람객을 기록했던 지난해 24만4000여 명을 훌쩍 넘겼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볼거리가 다양해 내년에도 온라인으로 참여하겠다” “부산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겐 오히려 온라인 지스타가 관람하기 편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게임사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신작 관련 소식들에 관심이 집중됐다. 올해 지스타 메인 스폰서를 맡은 위메이드는 전 세계 누적 5억 명이 가입해 즐긴 자사 대표 지식재산권(IP) ‘미르의 전설2’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 ‘미르4’의 출시일(25일) 등 세부 정보를 공개했다. 정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0년 전 (PC 게임) ‘미르의 전설2’가 중국 등 전 세계를 석권했었다”며 “미르4를 통해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K게임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르4 사전예약자가 300만 명을 넘어선 데는 지스타 홍보 효과가 한몫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출시 예정 모바일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 신규 영상을 지스타 TV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운영하는 PC 온라인 게임 ‘엘리온’(12월 10일 출시 예정)의 구체적인 정보와 개발 과정을 공유하기도 했다. 넥슨은 퍼블리싱(유통)할 ‘커츠펠’, ‘코노스바 모바일’ 등 2종의 신작을, 스마일게이트 자회사 메가포트는 17일 선보인 ‘마술양품점’과 신작 ‘티타이니 온라인’을 소개했다.

아울러 엔씨소프트 후원으로 진행된 중소 게임 개발사들의 게임 소개 무대 인디쇼케이스도 이용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국내 인디 게임사의 새롭고 참신한 게임이 등장할 때마다 누리꾼들은 채팅창에 “개발력이 우수하다” “중국산 게임을 잡아 달라”는 반응들을 쏟아냈다.

지스타가 올해 처음으로 주최, 주관한 e스포츠 대회 ‘지스타컵 2020’도 볼거리였다. 최근 개관한 부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에선 넥슨의 인기작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3개 종목에서 선수들이 기량을 겨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이용자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의미 있었던 행사였다”며 “팬데믹으로 게임 관련 행사들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어줘 뜻깊었다”고 전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