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한국시리즈 첫 제패] 두산 이어 NC도 정상 올려놔 사상 첫 2개 팀서 시리즈 MVP 탁월한 투수 리드에 타격 맹활약 6차전 후배들 다독이며 두산 봉쇄
두산에 4승 2패… 신생팀 최단기간 우승 프로야구 NC 선수들이 24일 창단 첫 한국시리즈(KS) 우승이 확정되자 서울 고척스카이돔의 그라운드 위를 달리며 환호하고 있다. NC는 이날 두산과의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6차전에서 4-2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2011년 창단 후 처음 KS 정상을 밟았다. 이동욱 NC 감독은 “주장으로서의 부담감을 이겨낸 양의지(한국시리즈 MVP)를 중심으로 팀이 똘똘 뭉친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NC 야구는 선수들이 주인공이 되는 야구”라고 말했다. 뉴스1
첫 우승의 중심에는 우승 청부사인 포수 양의지(33·사진)가 있었다. 4년 전 KS 당시 두산 소속으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되며 NC를 한숨짓게 만든 양의지는 이번엔 NC의 주장이자 안방마님으로 팀의 못다 이룬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정규시즌 1위에 이어 이날 통합 챔피언을 완성한 양의지는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에 누워 눈물을 쏟았다. KS 6경기에서 타율 0.318, 1홈런, 3타점을 기록한 양의지는 기자단 투표 80표 중 36표를 받아 4년 만에 KS MVP에 올랐다. 한 선수가 두 팀에서 KS MVP가 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 KS에서도 양의지의 존재감은 빛났다. 노련한 경기 운영은 ‘공룡 탈을 쓴 여우’로 불릴 만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전력분석팀에서 데이터를 준다면 응용은 포수의 몫이다. 타자의 컨디션과 노림수를 파악해 허를 찌르는 감각이 단연 최고”라고 칭찬했다. 2차전 등판 당시 공이 뜨는 경향이 보였던 선발 구창모(23)가 5차전 안정감을 되찾으며 7이닝 무실점 승리투수가 된 것도 양의지의 역할이 컸다. 구창모도 “제구가 흔들릴 때마다 양의지 선배가 좋은 볼 배합으로 범타를 유도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6차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전력을 쏟겠다던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냈다. 타격보다는 포수 본연의 업무에 집중했다. 선발 루친스키, 구원 김진성 등 잦은 등판으로 지친 투수들을 다독이며 두산 타선을 2점으로 봉쇄했다.
강홍구 windup@donga.com·김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