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며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2일 오후 대구 북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북지부 앞 주차장에서 시민들이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독감 백신 접종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0.11.2/뉴스1 © News1
한국이 독감 백신에 대한 대중의 막연한 공포를 소통으로 풀어냈다는 기사가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실렸다.
이 매체는 한국 보건관리들이 독감 백신을 맞은 사망자들의 사인이 백신과 관계없다는 데이터를 신속히 파악하고, 대중과의 소통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공포를 불식시킨 점에 주목했다.
한국의 이런 행보는 앞으로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접종할 때 참고할 수 있는 ‘게임 플랜’을 제공했다고 NYT는 평가했다. 백신과 관련해 부정확한 정보가 나돌 경우 한국처럼 대응하면 된다는 뜻이다.
NYT는 한국에서 수십년 동안 독감 백신이 안전하게 접종됐으나 신빙성 없는 주장이 퍼지면서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타격을 입을 위험에 처해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잘못된 정보에 대응하기 위해 사망자들의 사인이 백신과 관계없다는 데이터를 확보해 빠르게 공개했다.
또 정부는 관련 통계자료를 내고 지난해 65세 이상 한국인 1500명이 독감 백신 접종 뒤 사망했으나 이는 백신과 관련이 없으며, 한국에서 매해 3000명이 독감으로 사망하므로 독감 백신이 주는 혜택이 더 크다는 것을 알렸다.
브루어 교수는 한국 정부의 이번 대응방식을 “향후 백신에 대한 위험에 어떻게 대응할지 보여주는 본보기”라고 치켜세웠다. 오보와 음모론을 제때 불식시키고, 과학을 근거로 투명한 소통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그는 과거 일본과 덴마크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에 대한 허위정보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일을 언급했다. 브루어 교수는 두 나라가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결과, 덴마크에선 HPV 백신 접종률이 몇 해 동안 50% 감소했고, 일본의 경우 1년만에 백신 접종률이 70%에서 7%까지 곤두박질쳤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