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확진자 81명…즉시 쓸 수 있는 병상은 115개 "중환자실 추가 노력…재지정 통해 병상 188개 확보" "경증·무증상 생활치료센터 확충…호남권 오늘 개소"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확산 상황이 유지된다면 2~3주 내에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중환자실이 부족해지는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직은 중환자 수보다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병상이 많다는 입장이다.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25일 개소하고, 최근 1주간 병상 188개를 추가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손영래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을 열고 “현재의 환자발생 추이가 계속 유지된다 그러면 2~3주 내에 중환자실이 부족한 문제를 직면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추가적으로 중환자실을 조금 더 확보하려고 노력하는 부분들을 빠르게 배가하고 있다”며 “중환자실을 추가 확충하고 중환자실에 대한 필요량 자체를 줄여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대처하려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환자실에 입원되어 있는 환자 중에서 아직은 입원할 필요가 없는 환자들을 적절하게 제어해내는 중환자실 입원의 적정성 문제를 판단하는 위원회의 설치 등 여러 가지 수단들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중환자인 위·중증환자는 고유량 산소요법을 받거나 인공호흡기, ECMO(체외막산소공급), CRRT(지속적신대체요법) 등의 치료를 받는 이들을 말한다.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25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 수는 81명으로 전날보다 2명 늘었다.
중수본이 25일 공개한 병상 현황에 따르면, 24일 기준으로 확진자가 입원 가능한 감염병전담병원 병상은 전국 4000개 중 1926개다.
다만 지역별로 편차가 있는데, 중증환자 치료병상은 대구, 대전, 강원, 전북, 경남에 즉시 가용 가능한 병상이 남아있지 않다.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 중 입원 가능한 병상은 서울 12개, 인천 15개, 경기 14개가 남은 반면 광주·충남·전북은 각각 2개씩 남아있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위·중증 환자 수는 80명 전후로 나타나고 있으나 즉시 가용 가능한 중환자병상은 115개로 아직까지는 여력이 있는 상황”이라며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하며 감염병 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의 가동률이 소폭 상승해 각각 51.9%, 48.9%가 가동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여유는 있는 상황이나 전담병원 재지정을 통해 중등증 환자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지난 1주간 총 188개 병상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9월부터 기존에 자율신고로 운영되던 중증환자 입원가능병상을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가운데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병상을 전담치료병상으로 추가 지정 조치했다.
이어 “경증, 무증상환자의 증가에도 대비하여 권역별 생활치료센터도 계속 확충하고 있다”며 “이미 운영 중인 수도권과 충청권 외 호남권 센터가 오늘(25일) 개소할 예정이며, 경남권과 경북권도 현재 관련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병상 뿐만 아니라 간호 인력도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자체 요청을 받으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환자실에서 간호 가능한 인력은 훈련이 필요해 별도의 교육과정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했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간호인력뿐만 아니라 기타 의료인력에 대한 지원 부분들은 필요한 경우 지자체가 중수본으로 요청을 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서 인력들을 지원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24일 기준으로 의사 44명, 간호인력 202명, 임상병리사 47명 등 총 293명의 대체 의료 인력을 파견한 상태다. 11월 재유행 이후 지자체 요청을 받아 총 153명의 인력이 지원됐다. 민간 모집을 통해 간호인력과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등 1240여명의 지원자를 확보한 상태다.
다만 그는 “중환자실의 경우에는 중환자 간호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로 훈련된 간호인력들이 필요하다”며 “그런 인력들은 단기간 내 쉽사리 양성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민간에서도 이러한 스킬(기술)을 가진 훈련된 인력들이 지금 현재 현업에 종사하지 않고 있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가 않다”며 “중환자실 업무를 지원할 수 있는 간호사들에 대해서는 특별히 교육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그 인력들을 양성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기간 내 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라서 여기에 따른 애로는 계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1주 이내 병상이 소진될 수 있다’는 중환자의학회 등의 전망에 대해서는 “1주보다는 조금 더 여유가 있다고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어제(24일) 대한중환자학회에서 발표했던 수도권 병상에서 남아있는 중환자병상은 학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현재 수도권에서 즉시 가용 가능한 중환자실을 파악한 개수”라며 “정부에서 지금 파악하고 있는 것은 학회 회원 병원뿐만 아니라 회원이 아닌 호흡기내과 전문의나 일반내과 전문의가 관리하고 있는 중환자실 중에서 즉시 가용 가능한 중환자실을 함께 포함해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제(24일)도 관련 전문가들과 협의기구를 만들어서 논의하면서 설명드리면서 서로가 파악하고 있는 중환자실의 개소 수를 일치시키는 과정을 논의에 착수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세종·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