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라온초등학교 정문에서 학부모들이 진단 검사를 받는 자녀를 기다리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해당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전남 371번, 전남 372번 확진자가 양성 판정을 받아 방역당국은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 전교생과 교직원 등 80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2020.11.25/뉴스1 © News1
“으아앙.”
25일 오전 전남 나주 빛가람동 라온초등학교 정문 일대는 초등학생들의 울음소리가 이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나온 학생들이다.
전날 오후 이 학교 재학생 2명이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날 학교 운동장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 전교생과 교직원 등 80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일부 학부모는 잠옷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달려나오기도 했다. 조금 더 가까이에서 아이들을 보기 위해 학교 담장에 몸을 바짝 기대 눈으로 자녀를 찾았다.
진단 검사가 끝난 학생들이 학교 정문으로 속속 나오자 학부모들은 볼살을 쓰다듬으며 자녀를 달랬다.
학생들은 하나같이 ‘기다란 면봉이 코와 입에 들어와 아팠다’고 학부모에게 어리광을 피웠고 동시에 닭똥 같은 눈물을 쏟아냈다.
학부모들은 이날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2명(전남 371번·전남 372번)이 코로나19 확진돼 전교생이 진단 검사한다는 소식을 듣자 출근 대신 학교로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학부모들은 확진된 재학생 2명이 몇 학년 몇 반인지 알 길이 없어 불안감이 더 크다”며 “확진된 학생의 나이 정도는 학교나 보건소에서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전날 오후 나주에서는 확진자(전남 367번)의 일가족 3명이 잇따라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전남 370~372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들 중 전남 371번·전남 372번 확진자는 나주 라온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인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이 이날 오전 9시부터 전교생과 교사 등 800여명에 대한 검체 채취를 진행 중이다.
라온초등학교는 재학생 2명이 확진된 만큼 이날부터 등교를 전면 중단하고, 오는 27일까지 원격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