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은하수길이 어디예요?”…밤마다 태화강 국가정원 헤매는 관광객들

입력 | 2020-11-25 15:46:00

태화강 국가정원 내에 설치된 은하수길 안내 표지판. 2020.11.24/뉴스1 © News1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내 은하수길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안내시설이 부족해 밤길을 헤매는 경우가 많아 대책이 요구된다.

은하수길은 십리대숲 내에 조성된 600m 구간의 탐방로다. 야간에 LED조명을 이용, 대숲 밤하늘에 별빛이 쏟아지는 장관을 연출해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은하수길에 가기 위해선 주로 국가정원 진입로 부근인 만남의 광장이나 오산광장, 대나무생태원 앞 광장 등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세 곳 광장 어디에도 은하수길로 가는 안내 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아 관광객들이 길을 찾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광장에서 산책로가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데, 안내 표지판이 없어 초행길인 관광객들이 제대로 방향을 찾지 못하는 사례가 잦다.

국가정원 내 은하수길 안내 표지판(가로 55cm*세로 15cm)은 나비마당과 오산다리 앞, 은하수길 입구 지점 등에 모두 3개가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은하수길 입구에 현재 위치를 나타내는 지도와 태화강안내센터 앞에 ‘은하수길 가는길’이라고 적힌 십리대숲지킴이 자원봉사회 명의의 현수막이 걸려 있는 게 안내 표시의 전부였다.

안내 표지판 수가 적은데다 이마저도 야간에는 잘 보이지 않아 안내 표지판을 더 설치하고, 눈에 잘 띄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은하수길을 찾은 한 관광객은 “만남의 광장에서 길을 따라 십리대숲으로 갔더니 ‘공사중’이라는 표지판으로 막혀있어 운영을 안 하는 줄 알았다”며 “혹시 몰라서 다른 입구를 찾아보다 어느 커플이 은하수길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따라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깜깜한 밤인데다가 처음 걷는 곳이어서 길 찾기가 매우 어려웠다”며 “은하수길을 보러 왔다가 하마터면 허탕을 칠 뻔 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광객은 “만남의 광장에 국가정원 내부 지도가 있는 줄 알았는데 중구종합관광안내도만 세워져 있었다”며 “어둡고 표지판도 안 보여서 겨우 길을 찾았다”고 전했다.

네이버 블로그 등에서도 “길찾기가 너무 힘들었다”, “길을 잃고 방황하다가 돌고 돌아서 은하수길에 도착했다”는 관광 후기를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태화동에 거주하는 주민 김모씨(33·여)는 “밤에 산책을 하다보면 은하수길이 어디인지 물어보는 관광객들이 많다”며 “은하수길이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만큼 국가정원 내에 안내 표지판을 눈에 잘 띄게 설치하면 관광객들이 길을 잘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