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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첫 여성 정보기관 수장 헤인스…비밀리에 평양 다녀오기도

입력 | 2020-11-25 15:48:0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국가정보국(DNI) 국장으로 지명한 애브릴 헤인스는 정식 임명시 미국의 모든 정보기관을 통솔하는 최고 정보기관의 첫 여성 수장이 된다.

애브릴 헤인스 지명자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을 지낸 최초의 여성이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국가안보 수석 부보좌관도 지냈다. 또 바이든 당선인과는 10여년 동안 함께 일해온 경력을 갖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24일(현지시간) 델라웨어 윌밍턴에서 헤인스 지명자를 소개하면서 “탁월하게 자격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재능이 우수하면서도 겸손하다”며 문학과 이론물리학, 자동차 수리, 비행기 조종에 조예가 깊고 서점 운영 경험도 있다고 전했다.

헤인스는 1969년 뉴욕 맨해튼에서 출생했고 부친은 생화학 분야 과학자였고 모친은 화가였다. 모친은 결핵으로 헤인스가 15세 때 사망했다. 고등학교 졸업 뒤엔 1년간 일본에 머물며 유도의 본산 고도칸(講道館)에서 유도를 배워, 갈색띠(1급)을 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으로 돌아와 1988년 시카고대학에서 이론물리학을 전공했으며, 당시에 자동차 수리업체에서 일했다. 또 이 때에 비행기 조종을 배우기도 했다. 1992년에는 결혼 후 볼티모어로 이사해 서점을 운영했다. 서점 이름은 모친의 이름을 딴 ‘애드리언스 북 카페’였다.

당시 서점은 매월 ‘성애(erotic) 소설’ 낭독회를 열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헤인스는 당시에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섹스는 하지 않으면서 섹스를 하려고 하기 때문에 성애 문학은 더욱 널리 퍼졌다”고 말했다.

이 당시에 헤인스는 서점이 위치해 있는 지역의 기업협회 회장을 맡기도했으며, 1995년에는 조지타운대학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정부 기구와 법원, 상원, 국무부에서 근무했다. 그러다 2013년 4월 백악관 법률고문실에서 근무 중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에 의해 국무부 법률고문으로 발탁됐다.

하지만 같은 해 4월, 오바마 대통령은 헤인스를 지명을 철회하고 첫 여성 CIA 부국장으로 기용했다. 또 국가안보 부보좌관도 겸직했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컬럼비아대 선임 연구원 등으로 활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1월, 미국의 정보 당국자들은 2009년부터 비밀 채널을 통해 북한의 카운터파트(상대방)를 비공개로 접촉해왔으며, 이 채널이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데에 기여를 했다고 전하며, 헤인스는 CIA 부국장 시절에 평양을 다녔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