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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車 노조, 결국 파업 돌입…22차례 교섭에도, 9년 연속 파업

입력 | 2020-11-25 16:34:00

사진은 경기도 광명시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뉴스1 DB) /뉴스1 © News1


올해 노사 간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기아자동차가 결국 파업에 돌입했다.

25일 기아차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기아차지부는 이날부터 3일간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인다. 연속 2교대 근무를 기준으로 1, 2조 근무자 모두 퇴근시간을 4시간 앞당기는 방식이다. 기아차 노조는 24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사측의 요청으로 23일 추가 협상을 벌이며 파업을 유보했다. 하지만 합의안 도출에 실패하며 2011년 이후 9년 연속 파업에 나서게 됐다.

기아차 노사는 8월 27일부터 모두 22차례 교섭에 나섰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잔업 30분 임금보전, 정년 연장, 전기차 부품의 직접 생산 등을 요구하는 노조와 반대하는 사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이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인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15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 격려금 120만 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 우리사주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해에도 28시간 파업으로 차량 1만여 대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반면 한국GM 노사는 이날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냈다. 사측이 조합원 1인당 성과급 및 격려금으로 400만 원을 지급하고, 부평2공장의 생산일정을 최대한 연장하기로 했다. 노사 협상 교착에 따라 보류됐던 사측의 1억9000만 달러 투자도 진행될 전망이다. 7월부터 24차례 교섭을 진행한 한국GM 노사는 지난달부터 노조의 부분파업과 사측의 투자계획 동결 선언으로 파국 직전까지 갔다. 협력업체가 ‘살려달라’는 시위를 하고 여론이 악화되며 양측은 다시 협상에 나섰다.

서형석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