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현장 조정회의 잠정 연기, 관계 기관 추가 협의" 송현동→LH, 서울시→LH 서부 면허시험장 공여안 제동 서울시, 부지 맞교환 방안에 '난색'…주민 반발 의식한 듯
서울시와 대한항공 사이의 송현동 부지 매각을 위한 최종 합의가 서명식을 하루 앞둔 25일 돌연 연기됐다.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전현희)는 이날 “오는 26일 개최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매각 관련한 현장 조정회의가 관계 기관 간 추가적인 협의를 위해 잠정 연기됐다”고 밝혔다.
당초 권익위는 오는 26일 오전 권태성 부위원장 주재로 현장 조정회의를 열고 대한항공과 서울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송현동 부지 매각과 관련한 최종 합의안에 대한 서명을 이끌어 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장 조정회의 개최를 하루 앞둔 이날 오후 최종 합의 계획이 무산됐다.
서울시는 LH가 대한항공으로부터 송현동 부지를 매입하고, 반대 급부로 서울시 소유의 마포구 서부 운전면허시험장 부지를 내주는 잠정 합의안의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가 최종 합의 직전에 입장의 변화를 보인 데에는 마포구 주민의 반대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송현동 부지는 서울 종로구 송현동 48-9번지 일대 대한항공 소유의 3만6642㎡ 규모의 토지를 일컫는다.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송현동 부지 매각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이곳을 문화공원으로 조성하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부지 매입 의사를 밝힌 업체들이 모두 의사를 철회해 매각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대한항공은 지난 6월11일 송현동 부지 일대를 문화공원화하는 내용의 지구단위계획변경 추진이 위법하다며 이를 철회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고충민원을 권익위에 신청했다.
자금난에 놓인 대한항공에 즉각적인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는 권익위의 설득에 서울시가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접점이 마련되는 듯 했지만 주민 반대의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권익위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권익위는 그동안 서울시와 대한항공 사이의 이해관계 조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왔지만, 세부 조건을 두고 양측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면서 “추후 언제 최종 서명식을 다시 개최할 수 있을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