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사상 첫 3만선 돌파
다우지수는 1896년 출범한 뒤 103년 만인 1999년 3월 10,000 선에 도달했다. 이후 20,000 선을 넘는 데는 약 18년이 걸렸다. 그리고 다시 30,000 고지에 오르는 데는 불과 3년 10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맹위를 떨치고 있고 이로 인한 경기 침체가 심각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미국 증시 급등이 의외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며 세계 경제가 다시 정상을 되찾는 ‘가까운 미래’에 투자자들이 베팅을 했다고 분석한다.
이틀간 역대 최고치 행진을 했던 국내 코스피는 25일에는 0.62% 하락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날도 외국인 투자가들은 코스피에서 1000억 원 넘게 사들이며 1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삼성 LG 등 10대 그룹 시가총액이 1000조 원(23일 기준)을 넘어선 것도 외국인이 밀어올린 유동성 장세에 기초하고 있다.
국내 10대 그룹이 본격적으로 시총 1000조 원 시대를 연 데는 ‘100조 원 클럽’에 가입한 그룹이 4곳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삼성, SK에 이어 새롭게 이름을 올린 LG와 현대차는 지난해 말보다 시총이 각각 44.5%, 22.2% 증가했다. 특히 LG는 배터리 호재로 LG화학 시총이 135% 늘었다.
23, 24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던 삼성전자에 힘입어 삼성그룹 시총은 588조79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3.76% 불었다. 10대 그룹 전체 시총의 55%를 차지한다. D램 반도체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 등이 나오면서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3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보인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는 7만8000∼9만 원이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김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