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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플린 전격 사면…퇴임 전 측근 챙기기 논란

입력 | 2020-11-26 08:04:00

민주당 "사면권 남용"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측근인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사면했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플린이 “완전한 사면”을 받았다는 점을 발표하게 돼서 영광이라고 트윗했다. 이어 “그의 멋진 가족들, 나는 당신들이 정말 환상적인 추수감사절을 보내게 됐다는 걸 안다!”고 축하했다.

육군 중장 출신인 플린은 트럼프 행정부 초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다.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인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핵심 인물이다. 그는 이 사건을 조사하던 연방수사국(FBI)에 허위로 진술한 사실이 드러나 취임 24일 만에 물러났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플린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경질했다고 트윗한 바 있다.

플린은 2017년 말 FBI에 허위 진술을 했다고 인정했지만 돌연 무죄를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부터 플린의 사면을 시사해왔다.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은 플린 사면을 “강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측근들에게 백악관을 떠나기 전 사면을 단행하겠다고 말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 “미국 애국자가 누려 마땅한 날”이라며 축하 트윗을 올렸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플린이 겪은 일은 국가적 수치였다. 어떤 미국인도 특정한 당 소속이라는 이유로 표적이 돼서는 안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존경받는 3성 장군을 사면한 건 옳은 일”이라고 트윗했다.

반면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하기로 한 마이클 플린에게 보답하는 데 사면권을 남용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이) 자신, 가족, 범죄 수사를 받고 있는 측근을 보호하기 위해 사면권을 행사하는 건 헌법 제정자들의 의도를 변질시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는 가운데 플린을 사면한 건 곧 자신의 임기가 끝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전했다. 복수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 전 일련의 사면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사면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에는 ‘킹 메이커’로 불리는 충복 로저 스톤이 러시아 스캔들 연루 혐의로 징역 40개월을 선고받고도 감형 조치를 통해 사실상 사면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