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0.11.26/뉴스1 © News1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일주일 앞둔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600명에 육박하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일주일 동안 모든 일상적 친목활동을 잠시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능 시행 일주일 전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정부의 힘만으로는 49만명이 응시하는 국내 최대 시험의 방역을 완벽하게 성공할 수 없다”며 이 같이 요청했다.
유 부총리는 “생계를 위한 부득이한 일이 아닌 한 식사 약속도, 연말 모임도 모두 취소해주시고, 마스크 착용과 실내공간의 주기적 환기 등 생활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교육부가 학생 확진자들의 감염이유를 조사·추정해본 결과 가족을 통한 전파가 가장 많았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가족 간 감염이 이달 학생 확진자 감염사유의 70%로 나타났다.
유 부총리는 “현재 대다수 학원과 교습소에서 원격으로 전환해서 수업을 운영하고 있고, 많은 학원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수능 전날까지 수험생 자녀가 학원이나 교습소를 이용하지 않도록 지도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유 부총리가 이날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 전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은혜입니다.
정부는 49만명 수험생이 안전한 환경에서 수능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하며 대응하고 있습니다.
우리 수험생들이 오랜 시간 흘린 땀과 노력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학교와 교육청을 비롯하여 보건소, 질병청, 소방청, 경찰청, 기상청 등 정부 관련부처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힘만으로는 49만명이 응시하는 국내 최대 시험의 방역을 완벽하게 성공할 수 없습니다. 국민 모두가 도와주셔야만 수능방역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11월 초순경부터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연일 세 자릿수 확진자가 나오고 어제 하루는 신규 확진자가 583명으로 감염증의 확산속도가 매우 빠르고 위험한 상황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교육부 장관으로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책임자로서 간곡하게 호소드립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수험생을 둔 학부모의 마음으로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모든 일상적인 친목활동을 잠시 멈춰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생계를 위한 부득이한 일이 아닌 한 식사약속도 연말모임도 모두 취소해주시고, 마스크 착용과 실내공간의 주기적인 환기 등 생활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주십시오.
20대 감염이 1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무증상감염자도 많아서 걱정이 큽니다. 젊은 층에서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켜주시기를 거듭 당부드립니다.
다시 한번 절박하게 말씀드립니다.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고 당장 실천해주셔야만 안전한 수능시험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수험생을 가까이둔 가족분들께도 어려운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교육부가 학생 확진자들의 감염이유를 조사·추정해본 결과 가족을 통한 전파가 가장 많았고, 특히 11월 들어서는 가족 간의 감염이 11월 학생 확진자 감염사유의 70%로 나타났습니다.
지역사회를 통한 감염이 가족에게 전파될 위험이 높다는 것으로 수험생의 부모님과 형제, 자매 등 가족 모두가 남은 수능 일주일 기간 동안만은 가정 내에서도 가급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오늘부터 수능 전날까지 수험생 자녀가 학원이나 교습소를 이용하지 않도록 지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현재 수험생에 대해서는 대다수 학원과 교습소에서 원격으로 전환해서 수업을 운영하고 있고, 많은 학원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계십니다. 더 많은 동참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험생들이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을 당분간은 자제하도록 각별하게 지도해주시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수험생 여러분,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부는 철저한 방역조치와 비상대응체계를 갖추고 수험생의 상황에 맞게 시험장을 분리하는 방법으로 수능을 안전하게 운영할 것입니다.
2021학년도 수능의 시험장은 1381개이며 시험실은 총 3만1459개로 전년 시험실보다 50%를 더 준비한 수치입니다. 관리감독 인력은 12만1592명이 투입될 계획입니다.
또한, 확진자 수험생과 자가격리자 수험생을 위해 별도의 시험장과 시험실을 운영합니다. 오늘부터 교육청은 확진자,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한 시험장 배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현재 별도 시험장으로 배정을 준비하는 자가격리 수험생 인원은 총 144명이며, 자가격리 통지를 받은 수험생을 위해 784개 시험실에서 총 3800명까지 응시 가능한 시험환경을 준비하여 앞으로 자가격리 수험생이 늘어나더라도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또한, 확진자 통지를 받은 수험생은 현재 21명으로 준비된 병상과 생활치료센터에서 응시하게 됩니다. 현재 정부는 확진자 172명까지 응시할 병상을 확보했습니다.
12월3일 당일에 별도 시험장에 배치되는 최종인원은 확진자는 완치 여부에 따라 그리고 자가격리 수험생은 14일 격리기간 종료일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으며, 교육부는 질병청, 교육청과 매일매일의 상황을 점검해나갈 것입니다.
또한, 정부는 철저한 시험장 방역과 공정한 관리를 위해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방역지침, 수험생 유의사항이 전달되었으며, 감독관 매뉴얼과 시험장별 세부적인 시행계획과 업무분장까지 마무리했습니다.
정부는 원활한 수능 시행을 위해 범부처 협조체계를 구축했고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특히 수능 전날인 12월2일 발생할 수 있는 돌발적인 모든 상황에 대응하기 위하여 12월2일 보건소의 근무시간을 연장하며 우리 수험생들이 수능 전날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더라도 신속하게 결과를 통보할 예정입니다.
수능 전날 수험생 중에서 검사대상자나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시험기회를 반드시 제공할 계획이니 우리 수험생들께서는 당황하지 말고 보건소와 교육청의 안내대로 따라주시면 됩니다.
또한, 본인이 코로나19 관련 특이한 사정이 있으면 시험장을 입장할 때라도 반드시 감독관에 자진신고하여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길 바랍니다.
가령 보건소로부터 어떠한 통지도 받지 않아서 코로나 검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확진자와 접촉한 적이 있는 수험생이 있다면 시험장 입실 전에 교육청에 알려주시고 별도 시험실에서 응시하도록 해주셔야 합니다.
수능이 끝이 아닙니다. 수능 종료 직후 퇴실할 때에도 거리두기를 지키고 바로 귀가해서 집에서 휴식을 취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어지는 대학별 전형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수능 직후 우리 수험생들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만 대한민국 전체 안전을 지킬 수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국의 49만명 수험생 여러분, 여러분은 2020년 한 해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여러분은 결과를 떠나 할 수 있는 노력을 모두 다하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귀한 사람입니다.
시험은 누구에게나 많은 부담을 주지만 여러분 자신을 믿고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앞으로 자신의 길을 훌륭하게 찾아갈 것이라 확신합니다.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님, 선생님 여러분, 여러분의 보살핌 속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수험생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끝까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살펴봐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정부도 49만명 수험생이 안전한 환경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