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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文대통령, 국정 파탄의 몸통…尹 끝까지 버텨달라”

입력 | 2020-11-26 10:24:0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법무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 조치에 대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망동은 이 정권이 진짜 적폐 세력임을 선언한 것”이라며 “국정 파탄의 몸통, 난장판 정치의 최종 주역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안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은 중요한 순간에는 늘 침묵했다”며 “부동산값 폭등으로 국토교통부 장관을 경질하라는 요구,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낸 사표도 일언반구 없이 반려하고, 법무부 장관 경질 요구에도 대답이 없었다.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의 침묵은 진중함의 상징이 아니라 비겁함의 상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말해야 할 때 말하지 않고 방탄소년단(BTS)이나 봉준호 감독 격려하는 자리에만 얼굴 내밀고 숟가락 얹는 수준의 대통령이라면 국정을 이끌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모든 난장판을 사전에 알고도 묵인하며 가는 대통령의 길은 정도가 아니라 사도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장관이 윤 총장에게 직무배제 명령을 한 것에 대해선 “법무부 장관은 신데렐라에게 왕자를 빼앗긴 계모의 딸처럼 총장에게 심술을 부리다가 징계 요구, 직무배제라는 초유의 직권남용을 저질렀다”며 “법치·정의를 상징하는 법무부는 망나니가 칼춤 추는 난장판 나이트클럽이 되고 말았다”고 쏘아붙였다.

반면, 직무배제 조치를 받고 효력 집행정지 신청을 한 윤 총장을 향해선 “외롭고 힘들겠지만,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위해 끝까지 버티고 싸워 달라”며 “싸워 이겨서 살아있는 권력의 비리를 철저하게 수사하고 엄단해 주시기 바란다. 국민도 윤 총장과 정의로운 검사들을 응원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24일 브리핑을 열고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 및 직무배제 조치를 발표했다. 추 장관이 밝힌 직무배제 사유는 △언론사 사주와의 부적절한 접촉 △조국 전 장관 사건 등 주요 사건 재판부에 대한 불법사찰 △언론과 감찰 관련 정보 거래 △총장 대면조사 과정에서 협조 의무 위반과 감찰 방해 △정치적 중립에 관한 검찰총장으로서의 위엄과 신망이 심각히 손상된 점 등이다.

윤 총장은 직무배제 조치 다음 날인 25일 밤 추 장관의 직무 정지 조치에 대한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윤 총장 측은 집행정지 신청서에 추 장관이 직무배제 조치의 근거로 적시한 사유가 사실과 다르다는 점, 설사 일부 근거가 사실이라고 해도 직무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릴만한 사유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부각했다고 설명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