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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김민희, 美 뉴욕타임스 선정 ‘21세기 위대한 배우 25인’

입력 | 2020-11-26 11:43:00

송강호(왼쪽) 김민희 © 뉴스1 DB


우리나라 배우 송강호와 김민희가 미국 유력 매체 뉴욕 타임스가 뽑은 21세기 위대한 배우 25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뉴욕 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지난 20년간 스크린에서 누구보다 뛰어났던 배우들”이라며 스물 다섯명의 배우 명단을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송강호와 김민희의 이름이 포함됐으며, 각 배우들을 소개하는 글도 함께 담겼다. 김민희에 대해서는 미국 영화 평론가 마노라 다지스가 글을 썼다. 송강호의 경우엔, 특별히 봉준호 감독이 송강호와 과련해 인터뷰한 글이 게재됐다.

마노라 다지스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6)는 김민희의 정교한 뉘앙스 연기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영화”라며 “그때 이후로 김민희는 대부분의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지스는 김민희의 영화 중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으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꼽았다. 그는 “이 영화의 화려한 과장과 서술적인 반전이 김민희로 하여금 그가 가진 모든 무기를 사용하게 했다”며 영화 속에서 김민희가 보여주는 다채로운 표정과 몸짓 등 정교한 테크닉들을 칭찬했다.

이어 뉴욕 타임스는 송강호가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기생충’을 통해 처음으로 미국 관객들에게 알려졌다고 소개하며 그가 ‘기생충’을 포함해 봉준호 감독과 4번이나 함께 일해온 사실을 짚었다. 그러면서 “봉준호 감독에게 왜 계속해서 송강호를 캐스팅하는지에 대해 물었다”고 밝히며 봉 감독의 글을 소개했다.

봉준호 감독은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영화 ‘초록물고기’를 통해 송강호를 알게 됐다고 알리며 1997년 조감독으로 일할 당시 송강호를 사무실로 초대해 처음 만났다고 적었다. 또한 ‘살인의 추억’ 속 시골 형사 캐릭터는 송강호를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였다고 밝혔고, ‘괴물’과 ‘설국열차’ ‘기생충’을 함께 할 때에도, 언제나 송강호에게서 꺼내볼만한 새로운 모습이 있다고 느꼈다고 알렸다.

봉 감독은 “송강호는 자라나고 또 자라나는 캔버스 같다”며 “(송강호에게는) 아무리 붓칠을 해도 더 칠할 구석이 있다, 여전히 나는 그가 자신의 배역에서 어떤 것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나에게 송강호는 고갈되지 않는 다이아몬드 광산”라고 밝혔다.

이어 “송강호는 모든 순간에 생명력과 날것의 느낌을 부여할 줄 아는 능력이 있다”며 “어떤 신이 어려운 대사들과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카메라 워크를 필요로 한다고 해도, 그는 매끄럽고 즉흥적인 느낌이 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칭찬했다.

한편 이번 뉴욕 타임스가 꼽은 스물 다섯명 배우의 명단에는 두 한국 배우 외에도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소냐 브라가, 마허샬라 알리, 멜리사 맥카시, 카트린 드뇌브, 롭 모간, 웨스 스투디, 윌렘 대포, 알프리 우다드, 마이클 B. 조던, 오스카 아이삭, 틸다 스윈튼, 호아킨 피닉스, 줄리안 무어, 시얼샤 로넌, 비올라 데이비스, 자오 타오, 토니 세르빌로, 니콜 키드먼, 키아누 리브스, 다니엘 데이 루이스, 이자벨 위페르, 덴젤 워싱턴이 포함됐다.

뉴욕 타임스는 “우리가 지난 20년동안 가장 좋아했던 배우들을 꼽아보기로 했을 때 우리는 우리가 연기의 황금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 명단이 무척 주관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명단을 뽑을 때 21세기 할리우드에 집중했다”고도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