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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고 있다.
신규 확진이 500명대를 넘으면서 이미 8·9월 2차 유행기의 정점은 뛰어넘었고, 앞선 두차례 유행과 달리 확산 양상이 거대한 산맥의 형태를 그리고 있다.
한두개의 집단감염에 집중적이었던 1,2차 유행과 달리 10명에서 50명 내외, 많게는 100명 안팎의 집단감염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자칫 통제 불능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2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83명으로, 이중 해외유입 30명을 제외하면 국내 지역발생은 553명 발생했다.
국내 지역발생 확진자가 5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6일 518명 이후 265일만이다. 8·9월 수도권 2차 유행 당시에는 8월 27일 전체 신규 확진 441명(지역발생 434명)이 가장 고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3차 유행은 이미 2차 유행 수준은 뛰어넘은 것으로 평가된다.
확산세 역시 1,2차 유행보다 우려스럽다.
지난 2·3월 대구 경북 중심의 1차 유행과 8·9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을 지역발생 1주간 일평균 확진자로 비교하면 더욱 우려스럽다. 1차 유행의 경우 빠르게 증가했다 금세 가라앉아 봉우리 형태를 보였고 2차 유행은 ‘완만한 구릉’ 양상을 보였다.
1차 유행기는 빠르게 올라갔던 만큼 빠르게 내려왔고, 2차 유행기는 그보다 느리게 올라갔지만 더 길게 유행이 유지됐다. 이를 고려하면 3차 유행은 더 큰 규모로 더 오랜 시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지역도 특성도 다양한 산발적 집단감염…“역학조사 한계” 우려
1차 유행 당시에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관련 집단감염이, 2차 유행 때는 사랑제일교회와 서울도심집회 집단감염이 확산을 주도했다.
소수의 특정 대규모 집단감염이 확산의 중심에 있었던 탓에 해당 집단감염만 통제하면 돼 역학조사가 비교적 용이했다. 이와는 달리 3차 유행은 전국에서 다양한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를 ‘추적-격리’하는 우리 방역 시스템 작동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 강서구 댄스교실에서는 서울 60명, 경기 2명 등 60명대 확진자가 쏟아졌다. 경기도에서는 연천 군부대에서도 68명의 훈련병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남에서는 이·통장단 연수 관련 확진자들이 32명 추가됐다.
전병율 차의과전문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확산의 범위가 넓어지면 넓어질수록 역학조사 역량의 한계에 봉착한다”며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역학조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 된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