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히키코모리’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6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게임을 하는 시간이 증가하고 생활패턴이 엉망이 되면서 등교거부를 하는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이 결국 은둔형 외톨이가 될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사이타마(埼玉)현에서 학원강사로 일하는 A씨는 올 가을 한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 집에서 온라인 게임만 하다가 밤낮 생활패턴이 바뀌자 학교에 다니지 않게된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일본교직원조합이 올해 9월까지 초·중·고교 등 약 1150개교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 이후 등교거부나 학교에 와도 수업을 듣지 않고 보건실에만 있는 학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가 20%, 중학교가 24%, 고등학교가 28%가 이 같은 학생이 “증가했다”라고 답했다.
정신과 의사이자 일본 및 유럽의 히키코모리 사례를 연구하고 있는 후루하시 타다아키(古橋忠晃) 나고야(名古屋)대 준교수는 이번 가을 영국의 심리학 전문 연구원과 공동으로 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적으로 히키코모리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후루하시 교수는 “집에 있는 일이 많아지고 일상으로 돌아갈 기회를 놓쳐 집을 떠나지 못하게 되는 은둔형 외톨이 예비군이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후루하시는 코로나19 이후 대학에서 은둔형 외톨이 학생 및 부모로부터의 상담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은둔형 외톨이가 되면, 사회에 대한 저항감이 생겨 심지어는 스마트폰에 의한 온라인 수업도 받을 수 없게 된다”며 “SNS 등으로 외부와 커뮤니케이션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두는 것도 은둔형 외톨이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