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0명을 넘으며 3차 대유행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의 한 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11.26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처음으로 200명을 넘어서면서 서울 지역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1~2차 유행 때와 달리 일상 곳곳에서 감염이 확산되고 날씨도 추워진 탓에 ‘최악의 겨울’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0시 기준 확진자는 전날보다 213명 늘어난 8113명이다. 하루 만에 서울에서 2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다인 이달 20일의 156명과 비교해도 57명이나 많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3차 유행 폭증의 중차대한 고비를 맞이하고 있다.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박 국장은 “지역사회 다양한 곳에서 확진자가 나타나는 만큼 당분간 확산세는 지속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정부는 당장 2.5단계 격상을 논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현재 (국민들이)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모습이라서 (확산세가) 반전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8워19일(수도권 2단계 격상)을 기점으로 삼으면 약 9일 정도 뒤인 28일부터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까지 기다리기 보다는 선제적인 조치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2차 유행 때는 날씨도 춥지 않았고 집단발생도 지금처럼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지 않아 역학조사나 방역이 가능했으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최악의 겨울을 대비해서 방역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수도권은 2단계 거리두기와 서울시의 추가 대책으로 다음 주에 증가세가 누그러질 순 있겠으나 문제는 여기저기 불씨가 퍼져있다는 점”이라며 “수도권을 떠나 강원도나 충청도, 제주도를 방문해서 노는 사람들이 지금처럼 계속 있다면 수도권 2.5 단계 격상도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거리두기 단계를 수도권은 2.5단계, 지방은 2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며 “지금의 확산세를 통제하지 못한다면 한국도 일본과 똑같은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