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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辛의 남자’…롯데지주 뉴 페이스 누구?

입력 | 2020-11-26 18:20:00

이훈기 롯데지주 부사장© 뉴스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젊은피’를 대거 전면에 내세우면서 컨트롤타워인 롯데지주 수장도 대거 교체했다. 이번 인사로 최근 2년 사이 6개 실 수장들이 모두 바뀌게 됐다. 변화에 대한 신 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새롭게 ‘辛의 남자’로 선택된 이들이 누구인지 롯데그룹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앞으로 롯데가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 가늠해 볼 수 있는 ‘힌트’가 되기 때문.

2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주 외부 소통 창구인 커뮤니케이션실장을 맡은 고수찬 부사장은 1962년생으로 강원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87년 입사 후 1995년까지 롯데햄우유 마케팅부에서 근무했다. 롯데건설로 자리를 옮긴 후 주택·개발사업을 경험했다. 이후 2015년 그룹으로 발탁돼 정책본부 운영3팀장으로 약 20개 계열사를 관리했다. 다시 2017년 롯데건설로 복귀해 경영지원본부장과 주택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33년 정통 롯데맨인 셈이다.

그룹 내부에선 의사결정이 빠르고 합리적인 성격을 지닌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주변 선후배 동료에게도 신임이 두텁고 겸손하고 인자한 성격으로 존경을 받는다. 대인관계가 탁월하고 그룹 내 네트워크고 좋다. 신 회장이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 임무를 책임질 적임자라고 판단한 이유다.

이훈기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마찬가지로 롯데맨 출신이다. 1967년생으로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입사했다. 1995년 그룹으로 발탁돼 기획조정실 근무하다 다시 1998년 호남섬유로 복귀해 기획조정실·신규사업·전략 업무를 역임했다. 2015년 롯데렌탈로 옮겨 경영기획·오토렌탈본부장을 맡았다. 2019년부터 대표이사로 롯데렌탈을 이끌었다.

특히 그는 신 회장 이해도가 높은 측근으로 꼽힌다. 1990년 입사 당시가 신 회장이 호남석유화학에 상무로 부임한 해다. 1995년 신 회장이 호남석유화학에서 롯데그룹 기획조정실로 자리를 옮길 때 같이 움직였다. 신 회장 의도를 빠르게 파악하고 전략 기획 수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선 외부 수혈도 눈길을 끈다. 박은재 변호사(법무법인 율촌)가 롯데지주 준법경영실장(부사장 직급)으로 영입됐다. 그는 1967년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서울중앙지검·대검찰청·대구지검에서 검사로 일했다. 대검찰청 미래기획단장을 끝으로 2014년부터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수많은 국내 대기업·다국적 기업 사건을 변호했다. 진에어 사외이사를 맡은 경험도 있어 재계 이해도가 높다.

롯데그룹은 재계에서 ‘순혈주의’가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박 실장 수혈은 그만큼 현재의 경영 위기 돌파와 미래 구상에 대한 신 회장 고민이 묻어난 결정으로 보인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수 있는 인물을 전진 배치해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신 회장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실제 최근 2년 사이 롯데지주 6개 실 수장을 모두 교체하며 위기 극복을 위한 변화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