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옥스퍼드대와 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신뢰도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연구 과정에 실수가 있었으며 일부 데이터 누락 등도 발생해 실제 접종이 늦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5일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사의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90%까지 효과를 보이며 환영받았지만 이 결과가 백신 용량을 잘못 투여하는 등 치명적인 실수로 나온 점, 일부 데이터가 누락된 점 등을 고려할 때 전문가들은 정부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발표한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백신의 면역 효과가 62%에서 90%까지 나타났으며 평균 70%라고 발표했다. 백신 총 2회 접종 모두 정상 용량을 투여했을 때는 62%의 면역 효과를 보였다. 반면 1차 때는 정상 용량의 절반을, 2차 때는 정상 용량을 투여한 경우 효과가 90%까지 증가했다.
연구 방식의 허술함도 잇달아 지적됐다. 실험 대상자들이 모두 55세 이하로 고령층의 데이터가 반영되지 못했다는 점도 뒤늦게 드러난 것. 또 전체 실험 참가자 중 131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있었다고 밝혔을 뿐 정량 투약, 절반 투약 등에 참여한 구체적 환자 데이터도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이번 발표는 영국과 브라질에서 각각 다르게 설계된 두 실험 결과를 종합한 것이어서 일반적인 백신 시험 관행을 벗어났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 플로리다대 백신 시험 설계 전문가 내털리 딘 박사는 트위터에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시험 결과는 투명성과 엄격성 부분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다”고 적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