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치세력 부상 ‘보수텃밭’ 깨
조지아에서 아시아계 인구가 가장 많은 귀넷 카운티에서는 올해 대선에서 바이든 당선인과 트럼프 대통령의 표차가 18%포인트까지 벌어졌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5.8%포인트 많은 표를 얻었던 것에 비해 격차가 3배 이상으로 커졌다.
NYT는 아시아계 인구가 확연히 늘어난 사실에 주목했다. 인구통계학자인 브루킹스연구소 윌리엄 프레이 연구원에 따르면 귀넷 카운티 인구의 12%가 아시아계다. 또 2018년 기준 조지아주 전체 인구 약 1050만 명 중 아시아계가 4.1%를 차지해 2000년 대비 138% 증가했다.
과거 정치 참여도가 낮았던 아시아계 유권자들이 이번 대선 참여에 적극성을 띤 것도 큰 변화다. 아시안아메리칸태평양계연합(AAPI)이 4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귀넷 카운티에 거주하는 동양인의 41%가 올해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정보기술(IT) 업종에 종사하는 재미교포 재 송 씨(50)는 “원래 같으면 공화당을 지지했겠지만 지금 그들은 미쳤다”며 “딸이 뉴욕에 사는데 인종차별을 당했다.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구호를 듣는 동안 ‘그럼 우리는?’이라는 의문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1990년대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온 제임스 우 씨(35)도 NYT에 “나는 인종차별을 보며 자랐다. 우리 아이들은 그런 경험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사법정의 확대를 요구하는 시민단체 ‘AAAJ’ 직원으로 근무하며 이번 대선에서 한인들을 상대로 정치 참여를 독려하는 활동을 벌였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25일 기준 총 8005만여 표를 확보해 미 역사상 대선에서 처음으로 8000만 표 이상을 얻은 후보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7390만여 표를 얻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