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멸균로봇이 각광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 보도했다. 방역이 중요해지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간에 열화상 카메라와 손세정제 기기 등에 이어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로봇까지 배치하고 있는 것.
샌안토니오 공항은 미국 공항 가운데 최초로 로봇기업 제넥스에서 개발한 ‘라이트스트라이크’를 도입했다. 이 로봇이 4.7초마다 UV-C(파장 200∼280nm)를 쏘면 반경 약 2m 내의 바이러스를 박멸할 수 있다. 자외선이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사람이 근처에 있으면 자동으로 작동을 멈추도록 설계됐다.
2011년 처음 개발된 멸균로봇은 수술실과 병실을 소독하는 데 주로 사용됐다. 공간의 크기에 따라 10∼15분이면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어 소독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됐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올해엔 공항, 호텔, 교도소 등으로 시장을 넓혔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