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다채로운 프로그램 인기
경작 양봉 등 도시농업도 배워

22일 서울 관악구 관악산에 있는 숲속 생태 체험관에서 학생들이 프로그램 강사(왼쪽)의 지도에 따라 장수풍뎅이 두 마리를 관찰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선생님, 달팽이도 곤충이에요?”
“달팽이는 연체동물에 속해요. 우리와 달리 엄마 아빠가 한 몸에 있어요.”
프로그램에 참여한 전제이 양(8)은 “곤충은 다리가 6개인데 거미는 8개여서 곤충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며 “체험관 모습이 ‘빨간 머리 앤’ 집을 떠올리게 해 다음에도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26일 관악구에 따르면 10여 년간 해마다 4월부터 11월까지 관악산을 활용해 공원 이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내용과 진행 방식은 매년 조금씩 다르지만 관악산 숲길과 둘레길, 계곡 캠핑장 등에서 유아 및 가족, 성인을 대상으로 산림 치유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관악산 숲속 생태 체험관의 경우 2008년 문을 열기 전까지는 녹지관리초소 공간으로 쓰였다. 하지만 산을 관리하는 기기들이 발달하고 폐쇄회로(CC)TV도 산 곳곳에 설치하게 되면서 더 이상 초소를 둘 필요성이 사라졌다. 관악구는 고민 끝에 등산객뿐만 아니라 가볍게 산책하는 사람들도 쉽게 올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이 장소를 쉼터처럼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리모델링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전인 지난해까지는 월평균 300명 안팎의 시민이 이곳을 찾을 정도로 사랑받았다.
지난해 조성된 관악산 계곡 캠핑장은 관악구 공원 이용 프로그램을 더 다채롭게 만들었다. 관악구는 올해 이곳을 처음 활용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대상으로 1박 2일 동안 산림 치유, 야간 숲 산책, 생태 탐사 등의 ‘캠핑 숲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관악구 관계자는 “프로그램을 재정비해 내년에는 코로나19도 종식되고 많은 이가 관악산의 프로그램들을 이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