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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히잡 착용 패션모델 아덴, 활동 중단 선언

입력 | 2020-11-27 07:44:00

"히잡 착용에 대한 욕구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
"무슬림 모델 고려하는 이슬람 스타일리스트 부족"




소말리아계 미국인 모델 할리마 아덴(23)이 26일(현지시간) 히잡 착용에 대한 자신의 욕구가 제대로 존중되지 않고 있다며 패션 모델 일을 그만 둔다고 발표했다

아덴은 인스타그램에 “패션 업계로 다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패션 업계에서 잠시 떠나 있던 덕분에 히잡 착용과 관련, 무슬림 여성으로서 지켜야 할 가치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그녀의 이 같은 모델 활동 중단 선언에 같은 무슬림 모델 벨라와 하디드가 즉각 지지를 밝혔고 리한나 역시 아덴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지지하고 나섰다.

아덴은 밀라노와 뉴욕의 런웨이에서 히잡을 쓴 최초의 모델이었고, 수많은 잡지의 표지 모델로 출연했다.

소말리아의 케냐 난민캠프에서 태어난 그녀는 7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그녀가 다녔던 미네소타의 고등학교에서 최초로 무슬림 동창회 여왕으로 뽑혔고, 대학 재학 중에는 최초의 소말리아 학생의회 임원으로 선출됐으며, 미스 USA 미네소타 선발대회에 처음으로 히잡을 쓰고 출전했었다.

아덴은 인스타그램에 패션 업계에서 히잡 착용이 존중되는 사례와 잘못된 부분들에 대해 예시하면서 현재 패션 업계에서는 무슬림 모델의 히잡 착용을 고려하는 이슬람 스타일리스트가 부족하다고 비난했다.

그녀는 그동안 자신의 종교적 신념이 존중되지 않는 상황을 받아들였던 것은 진정한 가치보다도 기회를 더 우선시한 자신의 잘못이었다고 자책하며, 그것은 반항심과 순진함이 뒤섞인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밀라노(이탈리아)=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