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슬마니아 참가 세 모녀 모두 입상 송서윤 씨, 어머니-동생과 동반 출전 운동-식단관리 고통 이겨내고 결실 “대회 끝나면 마음껏 먹자며 힘 냈죠”
송서윤 변호사(오른쪽)가 10월 열린 머슬마니아 코리아챔피언십에서 입상한 뒤 어머니 유효숙 씨(가운데), 동생 서현 씨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송서윤 변호사 제공.
올 7월, 송서윤 변호사(27)는 어머니 유효숙 씨(54)가 보디 피트니스 대회인 머슬마니아에 출전하겠다고 하자 동생 서현 씨(23·서울대 소비자학과)와 함께 동반 참가를 선언했다. 그는 “어머니의 버킷 리스트(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들을 적은 목록)를 이뤄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후 세 모녀는 나란히 전문 피트니스센터에 등록하고 운동을 시작했다.
어머니 유 씨는 둘째(26)와 막내(14) 남동생까지 4남매를 키우면서 건강이 매우 나빠졌다. 특히 막내를 낳고선 몸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몸 여기저기가 아팠다. 기절을 두 번이나 하고, 이석증(耳石症)으로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평소 운동을 즐겼지만 대회를 앞둔 3개월간 집중 훈련을 받은 세 모녀는 10월 25일 열린 머슬마니아 코리아챔피언십 대회에서 모두 입상해 큰 화제가 됐다. 유 씨는 피규어 부문 2위와 시니어 모델 1위, 송 변호사는 미즈 비키니 미디엄 2위와 커머셜 모델 미디엄 4위, 서현 씨는 미즈 미키니 미디엄 1위와 커머셜 모델 그랑프리를 각각 차지했다. 두 자매는 특별상인 비너스상도 받았다.
이달 7일 열린 머슬마니아 제니스챔피언십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는 송서윤 변호사. 머슬마니아 대회조직위 제공
세 모녀 모두 좋은 성과를 냈지만 송 변호사는 만족하지 못했다. 석 달 이상 흘린 땀에 비해 자신의 성적이 아쉬웠다. 결국 운동을 2주가량 더 한 뒤 이달 7일 열린 머슬마니아 제니스 챔피언십에 다시 출전했다. 그리고 커머셜 모델 그랑프리, 미즈 비키니 2위를 차지했다. 그는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다시 출전했는데 그랑프리를 차지하게 됐다. 너무 행복하고 만족스러웠다”며 활짝 웃었다.
송 변호사가 운동에 매진하게 된 데에는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없다”며 “시간 쪼개서 운동하고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스케이트를 타고, 수영을 배우고, 테니스를 쳤다. 대학에 들어간 뒤에는 헬스클럽에 등록하고, 요가원도 찾았다. 현재 그는 요가 지도자 자격증을 갖고 있을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운동 신경이 별로 없어 기술이 필요한 발레와 같은 것은 잘 못했다”며 “요가와 웨이트 트레이닝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