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코리아]해안절경 품은 인생샷 명소 태안 쪽빛 바다-은빛 모래-푸른 하늘 배경 파도리 해변 해식동굴서 인생샷 찰칵
연인들의 기념사진 명소로 최근 입소문을 타고 있는 파도리 해식동굴은 동굴 너머로 보이는 해변과 바다의 풍경이 사람의 실루엣과 잘 어울린다.
《충남 태안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지형을 지녔다. 남북으로 길쭉한 모양으로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 승용차로 1시간 이상 걸린다. 또 섬도 아니면서 이례적으로 4면 어디서든 바다를 만날 수 있다. 그만큼 태안에서는 수만 년의 시간 동안 바다가 만들어낸 절경이 많다. 해변에 위치한 해식동굴에선 인생사진을,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섬에선 인생풍경을 만날 수 있다.》
○ 연인들이 줄서서 사진 찍는 명소
파도리 해변은 천리포나 만리포만큼 유명한 해변은 아니다. 비교적 아담한 크기의 백사장과 갯바위가 자리 잡고 있다. 파도리란 이름은 ‘거친 파도 소리가 끊임없이 들린다’고 해서 붙었다. 이 해변은 최근 연인들 사이에서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바로 해변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는 동굴 덕분이다. 갯바위를 건너 다시 백사장에 다다르면 오른쪽에 두 개의 동굴이 보인다. 두 동굴 모두 아치 형태로 동굴 안쪽으로 들어가면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동굴이라는 액자 속에 에메랄드빛 바다와 은빛 백사장, 청명한 하늘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동굴 안쪽을 기준으로 왼쪽보다는 오른쪽이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연인들은 함께 팔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를 만들어 사진을 찍기 위해 삼각대를 가져간다. 물이 나갈 때만 찍을 수 있어 사람이 몰려 기다리기도 한다. 동굴 안이어서 얼굴 표정은 잘 나오지 않는다. 비록 실루엣만 나오지만 그 모습이 동굴과 바다, 백사장, 하늘과 아름드리 조화를 이룬다.
사진을 다 찍었다면 동굴 주변의 백사장을 살펴보자. 파도리 해변에는 오랜 시간 파도에 깎여 반들반들한 해옥이 유명하다. ‘바다에서 나는 옥’이라는 뜻으로 천연 조약돌이다. 햇빛이 비치는 맑은 날이면 해옥이 반짝반짝 빛이 난다. 신기한 마음에 가져가 볼까 싶지만 외부 유출은 금지돼 있다. 마을 입구에 해옥 전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사진 찍기 좋은 동굴로 유명한 삼봉해변에는 걷기 좋은 소나무 숲길이 있다.
파도리 해변과 삼봉 해변 동굴 모두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낙석을 조심해야 한다. 종종 돌들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물이 들어올 때는 오가는 길이 모두 물에 잠기기에 조심해야 한다.
안흥항에서 배로 30분가량 걸리는 옹도는 그 모양이 마치 옹기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누각이 있는 서문을 지나 성 안에 있는 태국사에 차를 세워두고 성벽 주위를 둘러볼 수 있다. 성 안에는 마을이 있는데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어디선가 장작으로 군불 때는 냄새와 솥에서 밥 짓는 냄새가 퍼져 나온다. 정겨운 분위기에 성벽이 정답게 느껴진다. 남문에서는 노을이 질 때 문 위로 서 있으면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다.
○ 다른 개성 뽐내는 태안의 섬들
대부분의 배는 북항인 가의도 선착장에 댄다. 마을은 섬 가운데에 있다. 가의도는 크게 마을길과 소솔길로 되어 있다. 소솔길은 소나무와 소사나무숲이 아름다운 탐방로로 트레킹을 위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약 4km 길이로 반나절 정도면 여유 있게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마을을 가로질러 가면 남항이 나온다. 보통 파도가 높게 치는 등 기상조건이 좋지 않을 때 이용하는 남항은 주로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다. 남항 주변에는 너른 바위와 독특한 주상절리, 소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자라고 있는 솔섬 등을 볼 수 있다.
국내 대표 괭이갈매기 번식지인 난도로부터 약 2.85km 떨어진 궁시도는 난도를 대신해 괭이갈매기들이 선택한 섬으로 수천 마리가 이주해 정착했다.
천연 방파제가 길게 형성된 내파수도는 억새풀이 많이 자라 가을과 겨울에 억새꽃이 바람에 날리는 장관을 볼 수 있다.
QR코드를 스캔하면 태안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글·사진 태안=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