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정보보안 전문기업 출범… 中-동남아시장 본격 진출 채비 “11번가-원스토어 등 자회사들 상장… 5년내 기업가치 倍로 키울것”
4분기(10∼12월) 들어 SK텔레콤의 탈(脫)통신 ‘빅테크’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자회사 중 유사한 사업은 합병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유치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5년 내 자회사들을 줄줄이 상장시켜 현재 기업가치(약 19조 원)의 두 배에 달하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9일 SK텔레콤은 자회사 ADT캡스와 SK인포섹이 내년 1분기(1∼3월)를 목표로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ADT캡스는 가입자 70만 명을 보유한 국내 2위 ‘물리보안’ 사업자이며, SK인포섹은 국내 ‘정보보안’ 분야 1위 업체다. 두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조1830억 원에 이른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무인경비, 무인주차 출입통제 등 물리보안부터 보안컨설팅, 사이버공격탐지, 보안관제, 시스템통합(SI) 등 정보보안까지 아우르는 융합보안 전문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SK텔레콤은 2018년 5월 ADT캡스 인수 시점부터 SK인포섹과의 합병을 염두에 뒀다. 통합 법인의 지향점은 글로벌에 있다. 중국, 동남아 대상 융합보안 상품 수출을 시작으로 사업을 전 세계로 확대할 방침이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SK브로드밴드, 웨이브 등 2025년까지 상장을 준비하는 자회사들의 예상 시장가치만 20조 원에 달한다. 규모로만 따지면 또 하나의 SK텔레콤이 생겨나는 셈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아직 자회사 가치에 대한 투자가들의 신뢰가 높지 않지만 아마존, 우버 등 일부 자회사의 펀딩과 향후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통해 가치 입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