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공포에 쇼핑몰 한산 매장마다 장사진 진풍경 사라져 집콕 쇼핑에 온라인 매출 21%↑
“미국 오프라인 매장은 굉장히 암울한 블랙프라이데이였다.”
컨설팅업체 앨릭스파트너스의 리테일 부문 대표인 데이비드 배석은 2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렇게 말했다. 11월 마지막 주 금요일, 미국 최대 쇼핑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의 올해 풍경은 예년과는 확연히 달랐다. 쇼핑몰과 백화점, 거리의 매장마다 장사진을 이루며 쇼핑에 나섰던 소비자들이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구매에 몰린 것.
미 ABC방송은 27일 텍사스 오스틴의 야외 쇼핑몰 거리는 텅 비었고 뉴욕 맨해튼 메이시스 백화점에는 영업 시작 한 시간 뒤에야 극소수 구매자들이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평소 수천 명의 쇼핑객이 줄을 서서 둘러보는 미네소타주 블루밍턴의 유명 쇼핑센터 ‘몰 오브 아메리카’에도 불과 수백 명만 방문해 한산한 모습이었다.
온라인 판매는 지난해 대비 21.5% 증가했다고 미 데이터 분석회사 어도비애널리틱스가 밝혔다.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소비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총 90억 달러(약 9조9450억 원)를 지출했다. 이는 지난해 온라인 판매 실적인 74억 달러(약 8조1770억 원)보다 22% 증가한 기록이다.
어도비애널리틱스는 특히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가족 모임 및 영업 제한을 둔 지역에서는 온라인 쇼핑이 지난해보다 3.4배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집콕’족이 온라인 쇼핑에 몰린 셈이다. 스마트폰을 통한 쇼핑도 늘었다. 총 36억 달러가 스마트폰을 통해 결제돼 전체 온라인 쇼핑의 40%를 차지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