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英, 화이자 제품 적합성 평가 진행 獨-佛도 연말부터 접종 계획 WHO “임상 데이터 부족” 우려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7일(현지 시간) 영국 남부 포턴다운의 한 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백신 샘플을 들여다보고 있다. 포턴다운=AP 뉴시스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영국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자국 규제 기관인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을 통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적합성 평가를 진행 중이다. FT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적합성 평가가 다음 주 완료될 경우 의료진, 노년층을 중심으로 다음 달 7일부터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음 달 11일경부터 접종이 시작될 예정인 미국보다 빠른 조치다.
영국 정부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4000만 회분을 주문한 상태다. 영국 국민의 약 3분이 1인 2000만 명이 2회씩 접종할 수 있는 양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8일(현지 시간) 나딤 자하위 기업부 정무차관을 백신 접종 및 유통 업무를 책임지는 백신 정무차관에 임명하는 등 접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러시아는 자체 개발한 백신을 자국 내 군인들에게 우선 접종하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8월 중순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세계 최초로 승인한 후 임상시험을 진행해 왔다. 군인 우선 접종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약 2500명의 군인이 백신을 맞았다. 러시아 당국은 연말까지 군인 8만 명을 접종하면서 안전성과 항체 형성률을 점검한 후 내년 초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안전성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크다고 BBC 등은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백신의 효능을 평가하기엔 임상 데이터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28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일대에서는 정부 방역은 물론이고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경찰 간 폭력 사태가 발생해 150여 명이 체포됐다. 영국 정부는 정보부대까지 동원해 백신 접종 관련 거짓 정보를 뿌리 뽑기로 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