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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4관왕’ 로하스, 코리안드림 이룰까

입력 | 2020-11-30 03:00:00

소속팀 KT “재계약하자” 전달 속
“美 3개팀, 日 3개팀이 관심” 보도
과거 타자 테임즈-투수 린드블럼
KBO리그 지배후 美 빅리그 입성
30일 발표 정규시즌 MVP 확실시




KBO리그 4년 차인 KT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30·사진)는 2020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홈런(47개), 타점(135점), 득점(116점), 장타율(0.680) 부문에서 타격 4관왕을 차지하며 리그를 지배했다. 30일 발표되는 2020시즌 최우수선수(MVP)상 수상도 따 놓은 당상이라는 평가다.

이제 시선은 그의 거취에 쏠린다. KT는 로하스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지만 해외 구단들의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다. 29일 메이저리그(MLB) 이적 소식을 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MLTR)’은 “미국 3개 구단, 일본 3개 구단이 로하스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KBO리그를 거쳐 MLB에 입성하는 ‘코리안 드림’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NC에서 뛰었던 테임즈(워싱턴), 롯데,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린드블럼(밀워키) 등이 성공 사례를 썼다. 2010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피츠버그 지명을 받은 로하스는 마이너리그에서 8시즌을 뛰었지만 빅리그 무대는 밟지 못했다. 로하스는 아버지 멜 로하스를 비롯해 메이저리거만 6명이 되는 빼어난 야구 가문이기도 하다.

MLTR 측은 “테임즈와 달리 코너 외야수로 뛸 수 있다”고 로하스의 장점을 거론하면서도 “높은 수준의 계약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벌크업에 집중하면서 홈런 수가 늘어났지만 반대로 스피드가 떨어진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샌디에이고의 에릭 호즈머 등과 비슷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호즈머는 162경기 체제로 치러진 2019시즌 타율 0.265, 22홈런, 99타점을 기록했다. 때문에 로하스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미국보다는 일본이 적합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요미우리, 한신, 오릭스 등이 관심이 있다는 소식이다.

이 밖에 롯데 투수 스트레일리(32), NC 외야수 알테어(29)의 빅리그 재입성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 NBC스포츠는 “샌프란시스코의 레이더에 스트레일리가 포착됐다”며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올 시즌 유일하게 200탈삼진 고지를 넘은(205개) 뛰어난 구위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