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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조심해 이놈아” 서울서 짜증낸 전두환 광주 도착해선 ‘…’

입력 | 2020-11-30 13:23:00

5.18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전두환과 부인 이순자 씨가 30일 오전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연희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2020.11.30/뉴스1 © News1


  집 앞에선 당당했던 전두환씨(89)가 광주에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1심 선고 재판을 받는 전두환씨가 30일 오후 12시28분쯤 광주지법에 도착했다.

전씨는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광주지법 후문을 통과해 광주고법 출입구 앞에서 내렸다.

검정 양복을 입은 전씨는 상기된 표정으로 수행원 손을 잡고 승용차에서 내려 중절모를 썼다.

수행원의 부축을 받으며 광주고법과 광주법원 법정동 사이 은행동 출입구를 통해 법원으로 향했다. 부인 이순자씨가 뒤를 따랐다.

이를 지켜보던 일부 시민은 “시XXX”라며 욕설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씨는 아무말 없이 법정으로 향했다.

취재진이 ‘아직도 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느냐’, ‘왜 사죄하지 않느냐’, ‘발포명령 부인하느냐’, ‘5·18 책임 인정 안하느냐’는 등의 질문을 했으나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8시41분쯤 광주지법에 선고공판 출석을 위해 서울 서대분구 연희동 자택을 나서면서는 유튜버와 막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전씨는 대문을 나와 자택 앞에 모인 취재진과 유튜버,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검은색 세단 승용차에 타기 전 한 유튜버가 전씨를 향해 “대국민 사과하라. 이놈아”라고 소리지르자 전씨는 “말 조심해 이놈아”라고 짜증을 냈다.

앞서 지난해 3월 광주 재판에 처음 출석할 당시에는 ‘발포명령 부인하시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 이거 왜이래”라며 버럭 소리를 지르고 재판정에서 꾸벅꾸벅 졸아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