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점 ‘현금수입 입금’ 급감 환수율 25%… 발행첫해 이후 최저
30일 한은에 따르면 올해 1∼10월 5만 원권 환수율(발행액 대비 환수액 비율)은 25.4%로 집계됐다. 이는 5만 원권이 처음 발행된 2009년을 제외하고 가장 낮다. 5만 원권 환수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9.4%포인트 하락했다. 5000원권 등 전체 은행권 환수율은 39.5%로 5만 원권보다 14.1%포인트 높다.
지폐 발행을 계속 늘렸는데도 환수액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건 과거 경제위기 때와는 다른 패턴이다. 외환위기가 덮쳤던 1998년, 세계 금융위기 때인 2008년에는 경기 위축 등의 영향으로 발행액과 환수액이 함께 감소했다.
되돌아오는 5만 원권 비율이 다른 지폐보다 떨어진 데는 경기 불확실성과 저금리로 현금 보유 심리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5만 원권이 발행된 지 11년밖에 지나지 않아 신규 수요가 많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꼽았다. 옥지훈 한은 발권기획팀 과장은 “경제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 5만 원권 순발행 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질 수도 있다”며 “내년에는 발주량을 많이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