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김종현 사장 CEO로 공식 선임 中-日과 세계 1위 놓고 경쟁… “2024년까지 매출 30조원 목표” LG화학, GGGI 정인희씨 영입 “지속가능 친환경 사업 집중할것”
LG화학 전지사업본부가 1일 ‘LG에너지솔루션’으로 공식 출범한다.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 등 경쟁사를 제치고 배터리 제조부터 재사용까지 관련 서비스 전반을 제공하는 세계 1위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전지사업본부를 ‘독립’시키고 남는 존속법인인 LG화학은 최근 정인희 전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사무총장 특별보좌관을 지속가능경영 고문(전문위원)으로 영입하는 등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으로 ‘글로벌 톱5 석유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이다.
30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1일 이사회를 열고 김종현 사장을 최고경영자(CEO)로 공식 선임하며 신설 법인으로서 새 출발을 한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LG화학 전지사업본부 경영관리를 총괄해 온 이창실 전무가 맡는다. 이 전무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 전반을 책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LG화학 전지사업본부 등 약 6600명도 소속을 옮긴다.
재계 관계자는 “LG화학은 20년 넘게 석유화학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을 전지사업본부에 끈질기게 투자해왔고, 결국 전지사업본부가 스스로 이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줬다”며 “홀로서기를 시작한 LG에너지솔루션은 연간 3조 원이 넘는 시설 투자를 감내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화재 논란,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 등 산적해 있는 과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LG화학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호주, 인도네시아 등 26개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는 녹색성장 전담 국제기구인 GGGI의 정인희 전 특별보좌관을 전문위원으로 영입해 친환경 정책을 포함한 지속가능한 경영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최근 석유화학사업본부 글로벌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허성우 전 롯데BP화학 대표 겸 BP코리아 대표도 글로벌사업추진담당(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는 전체 영업이익의 80∼90%를 책임지고 있는 석유화학사업부문의 해외사업 강화, 전사적 지속가능성 전략 추진이 당면과제로 꼽히기 때문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최근 존속법인에 남는 주요 사업본부 임직원과 ‘릴레이 미팅’을 하고 미래 사업전략 및 계획 등을 공유하는 자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플라스틱 및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주력 제품들을 생산에서부터 폐기까지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또 석유화학사업의 동남아 시장 진출 등 해외사업 강화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LG화학은 내년 지속가능성 전략을 바탕으로 한 친환경 신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신 부회장 역시 석유화학사업의 성장 동력의 기본은 지속가능성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