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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그림을 너무 크게 그리다

입력 | 2020-12-01 03:00:00

○ 판팅위 9단 ● 신민준 9단
본선 28강 4국 7보(78∼89)




바둑은 이제 다시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 승부의 관건은 우하귀를 중심으로 한 흑 세력이 어떻게 정리되느냐다.

흑 81은 그림을 너무 크게 그린 수. 우하뿐 아니라 하변 전체를 입체적으로 키우겠다는 웅장한 발상이었으나 백 82의 한 방에 흑 그물의 한쪽이 찢어지고 말았다. 흑 81은 참고 1도 흑 1이나 ‘가’로 둬 빈틈부터 보강했어야 했다. 백 2로 걸치면 흑 3이 강력하다.

하지만 실전에선 백 82 때문에 84의 걸침이 너무 편해졌다. 백 88까지 우변과 하변 백이 연결됐다.

흑 89도 조급한 수. 좀 더 강하게 압박해 보겠다는 뜻이었지만 백의 반격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참고 2도 1로 백을 연결시켜 주고 그 대신 중앙에 세력을 쌓아야 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